집 정리 100일의 기록
3. 속수무책(束手無策): 손을 묶은 것처럼 어찌할 도리가 없어 꼼짝 못 함.
지금까지 속수무책이었다고 말하고 싶겠지.
오늘은 6시에 깨어 30분간 식탁 주변 정리를 했다.
커피를 끊은 지 3주가 넘어간다.
100% 보리를 커피 마냥 덖어낸 가루로
이것은 커피다, 뇌를 속여가며 마신다.
밤에 2,3시간마다 깨곤 했었는데
그 덕분인지 5시간 50분 동안 깨지 않고 연속으로 잤다.
얼마만의 긴 잠이란 말인가.
6시간 가까이 자다 보니, 아침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게 덜 어려워
아침 청소까지 했다는 말씀!
긴 잠에 청소까지 했으니 오늘 제목은 일거양득이 어울리는 걸까.
내일 새벽엔 아들과 칭다오로 떠난다.
변화의 기점이 칭다오 여행 계획이었기 때문에
여행에서 돌아올 때 어떤 마음이 들지 궁금하다.
그동안 잘 지내세요, 나의 집!
속수무책인 집주인을 닦달하지 않고
스스로 일어설 때까지 우아하게 기다려준 당신의 품위에
찬사를 보냅니다.
이젠 모든 매듭을 하나씩 풀어볼게요.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