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삶과 기록 속에서 만난 ‘위험’ 이야기 — 시작하며
이 글은 기록에서 시작되었다.
남전이 들여다본 것은 종이 한 장의 제적등본이었으나, 그 안에는 한 사람의 삶과 한 집안의 시간이 함께 들어 있었다.
이름 하나, 날짜 하나, 관계 하나.
그 작은 기록들이 모여 삶을 이루고 있었고, 그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어긋나면 삶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사실을 마주하게 되었다.
기록은 삶을 남기기 위해 존재한다.
그러나 기록이 틀어지는 순간, 그것은 삶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삶을 흔드는 힘이 된다.
남전이 확인한 제적등본에는 오기와 지연, 관계의 혼선이 남아 있었다. 그것은 단순한 착오가 아니었다. 한 사람의 뿌리와 흐름을 흐리게 만드는 위험이었다. 기록이 바르지 않으면, 삶 또한 바르게 이어지기 어렵다.
이 연작은 그 자리에서 출발한다.
기록과 삶이 어긋나는 지점, 그 틈에서 드러나는 ‘위험’을 따라가며, 다시 그 둘을 맞닿게 하는 길을 찾고자 한다.
이 글은 과거를 바로잡기 위한 기록이 아니다.
지금의 삶을 바로 세우고, 앞으로의 시간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기 위한 작업이다.
남전은 묻는다.
기록은 과연 삶을 온전히 담고 있는가.
그리고 이 연작은 그 물음에 대한 답을, 기록과 삶의 교차 속에서 하나씩 밝혀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