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기록 속에서 만난 ‘위험’ 이야기 —

제14편 기록의 단절

삶과 기록 속에서 만난 ‘위험’ 이야기 — 제14편 기록의 단절


기록은 이어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앞에서 시작된 삶이 뒤로 이어지고, 한 줄의 흐름으로 계속된다고 여겨진다.


남전도 그렇게 읽었다.

끊어짐 없이 이어진 기록 속에서 하나의 삶을 따라간다고 믿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다시 멈추었다.


전적된 순간, 이전 기록은 그 자리에서 멈춰 있었다.


이름은 같고

관계도 이어지는 듯 보였지만

그 사이의 흐름이 끊어져 있었다.


한 사람의 삶이

중간에서 잘려 있었다.


그 자리에서 멈추었다.


이어진 줄로 보였던 기록이

사실은 두 개의 조각으로 나뉘어 있었다.


그제야 알게 되었다.


기록은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끊어지기도 한다는 사실을.


제적등본 한 장에는

전적, 분가, 입적, 호주 변경이 겹쳐 있다.


그 과정에서 한 사람의 기록은

다른 제적으로 옮겨지고

기존의 흐름은 그 자리에서 끊어진다.


그래서 생기는 위험이 있다.


이어져 보이는 기록을 그대로 따라가는 순간

끊어진 지점이 보이지 않고

다른 삶이 이어진 것처럼 읽힌다.


이것이 열네 번째 위험이다.


기록의 단절.


끊어진 자리를 찾아야 한다.

이어진 것처럼 보이는 흐름을 의심해야 한다.


어디에서 끊어졌는가

어디로 옮겨졌는가


그 두 가지를 확인해야

비로소 삶의 길이 이어진다.


남전은 그날 이후

끊어진 자리를 먼저 찾기 시작했다.


이어진 줄을 따라가기보다

끊어진 지점을 짚는다.


흐름을 멈추어 보고

다시 이어 붙인다.


그렇게 하나씩 맞추어 가자

끊어졌던 삶이 다시 이어졌다.


기록은 그대로였지만

흐름은 다시 이어졌다.


이 연작은 그 복원의 과정이다.


이어진 기록 속에도

끊어진 삶이 숨어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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