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성교육 길잡이 — 제3편

서로 다른 생각 사이에서 길 찾기

우리 아이 성교육 길잡이 — 제3편

서로 다른 생각 사이에서 길 찾기


성교육을 이야기할 때 종종 드러나는 또 하나의 문제는 사람들 사이의 생각 차이이다. 부모와 부모 사이에도 생각이 다르고, 부모와 교사 사이에도 생각이 다르다. 세대가 다르면 경험과 기준도 달라진다. 그래서 같은 주제를 두고도 서로 다른 말을 하게 된다.


어떤 부모는 아이에게 가능한 한 빨리 설명해야 한다고 말한다. 반대로 어떤 부모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학교 교육을 신뢰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가정에서 먼저 이야기해야 한다고 본다. 이러한 차이는 특별한 일이 아니다. 살아온 환경과 경험이 다르기 때문이다.


문제는 생각이 다른 것 자체가 아니라 그 차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있다.


성교육 논쟁을 바라보면 때때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려 하기보다 옳고 그름을 먼저 가르려는 태도가 앞서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대화는 쉽게 막히고, 논쟁은 점점 더 거칠어진다. 이때 성교육의 본래 목적은 뒤로 밀려나기 쉽다.


그러나 조금만 시선을 바꾸어 보면 생각의 차이는 오히려 자연스러운 일이다. 사회가 변하면서 교육 방식도 변하고, 부모가 자라온 시대와 아이가 살아갈 시대도 다르다. 그러니 서로의 관점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필요한 것은 하나의 정답을 강하게 주장하는 일이 아니라 서로의 생각을 차분히 살펴보는 태도이다. 아이의 성장 과정에 도움이 되는 방향이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 보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부모가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의 기준을 조금 돌아보는 일일지도 모른다. 내가 자라던 시절의 경험이 지금 아이에게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지, 혹은 시대가 바뀌면서 달라진 점은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이다.


또한 아이 역시 서로 다른 생각 속에서 자라게 된다. 학교와 가정, 친구 관계 속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듣는다. 이때 부모가 해야 할 일은 아이에게 하나의 답을 강요하기보다 생각하는 기준을 함께 세워 주는 일일 것이다.


예를 들어 다른 사람의 몸과 마음을 존중하는 태도, 자신의 몸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관계 속에서 책임을 생각하는 태도 같은 것들이다. 이런 기준은 특정한 이론이나 설명보다도 삶 속의 경험과 대화를 통해 조금씩 자리 잡는다.


그래서 성교육의 방향을 생각할 때 우리는 한 가지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아이는 단순히 지식을 배우는 존재가 아니라 관계를 배우는 존재라는 점이다. 사람 사이의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 역시 그 과정에서 함께 자라난다.


성교육을 둘러싼 생각의 차이 역시 마찬가지다. 서로 다른 의견을 만날 때 그것을 갈등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 더 나은 기준을 찾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면, 논쟁의 분위기도 조금 달라질 것이다.


결국 성교육의 방향은 한쪽의 주장으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 사이의 이해 속에서 조금씩 만들어지는 것이다. 서로 다른 생각 사이에서 길을 찾는 일, 그 과정이야말로 아이가 살아갈 사회의 모습을 미리 배우는 일이기도 하다.


다음 글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조금 더 넓은 시선에서 살펴보려고 한다. 시대가 변하면서 성교육의 환경도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부모가 어떤 기준을 세워야 할지, 시대의 흐름과 교육의 방향을 함께 생각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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