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한 문장 ― 헬렌 켈러의 말은 어디에서 왔을까
고속도로 휴게소 벽에는 때때로 짧은 문장이 붙어 있다. 지나가는 사람의 발걸음을 잠깐 멈추게 하는 말들이다. 어느 휴게소 벽에는 헬렌 켈러(Helen Keller, 1880-1968)의 문장이 적혀 있다.
Life is either a daring adventure or nothing라이프 이즈 이더 어 데어링 어드벤처 오어 너씽: 인생은 대담한 모험이거나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다.
이 문장은 단순한 격언이 아니다. 헬렌 켈러의 삶에서 길어 올린 결론에 가깝다.
그녀는 생후 열아홉 달 무렵 병을 앓은 뒤 시력과 청력을 동시에 잃었다. 세상은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았다. 말이라는 것도 알 수 없었다. 사람들은 손바닥에 글자를 써 주었지만,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스승 앤 설리번(Anne Sullivan, 1866-1936)은 헬렌의 손에 물을 붓고 다른 손바닥에 “water”라는 글자를 계속 써 주었다. 그 순간 헬렌 켈러는 처음으로 깨달았다.
손에 느껴지는 물이라는 감각과 손바닥에 반복되는 글자가 같은 것을 가리킨다는 사실을.
그 순간을 그녀는 이렇게 기록했다.
That living word awakened my soul댓 리빙 워드 어웨이큰드 마이 소울: 그 살아 있는 말이 내 영혼을 깨웠다.
이 사건 이후 세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그전까지는 이름 없는 감각의 덩어리였던 세계가, 이름을 가진 세계로 바뀌었다. 물, 빵, 어머니, 집. 모든 것에는 이름이 있었고 그 이름을 통해 생각이 자라기 시작했다.
그래서 헬렌 켈러가 말한 ‘대담한 모험’은 특별한 사건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그녀에게 그것은 눈과 귀가 없는 상태에서도 한 걸음씩 세상으로 나아가는 삶이었다.
보이지 않는 상태로 대학에 들어가고, 들리지 않는 상태로 강연을 하고, 세계를 여행하며 사람들에게 희망을 이야기하는 삶. 그것이 그녀에게는 일상의 일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Life is either a daring adventure or nothing라이프 이즈 이더 어 데어링 어드벤처 오어 너씽: 인생은 대담한 모험이거나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다.
이 문장이 고속도로 휴게소 벽에 붙어 있는 이유도 아마 여기에 있을 것이다. 길을 달리다 잠시 멈춘 사람에게 묻는 말이다.
지금 당신의 삶은 그저 지나가고 있는가.
아니면 한 걸음씩 스스로의 길을 만들어 가고 있는가.
길 위의 한 줄 문장은 그래서 사람을 잠깐 멈추게 한다.
그 한 줄이 삶의 방향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