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베이스 언론고시 도전기

어쩌다 합격..

by 해경글방
KakaoTalk_20250823_000323103.png

사실 합격 발표는 진작에 났지만.. 게을러서 이제야 씁니다.


저번 글은 지나치게 관념적(?)으로 쓰여진 것 같아서 이번엔 문체도 바꾸고 좀 더 실용적 내용을 담아보려 합니다.


물론 제 도전기 자체가 정형화된 언시준비 틀을 깨보자는 시도이기 때문에, 그대로 따라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이 글을 통해 언론고시가 그렇게 딱딱하고 정형화된 시험은 아니라는 한줄기 희망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3차 논술 시험 주제


"선출된 권력과 임명된 권력에 대해 논하시오(분량 자유)"



제목: 뫼비우스의 띄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다. 세계 각지에서 포퓰리즘 지도자와 극단 정당이 출현하며 민주주의 체계가 수명이 다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얼마 전 교육감 직선제 도입을 두고 논란이 있었다. 교육감 직선제는 민주적 선출과 직접 민주주의의 실현이라는 이상이 있으나, 투표율 저조 팬덤 정치 등 부작용을 드러냈다. 결국 이 논란은 한국 민주주의의 체계와 정치의 한계를 여실없이 보여준다.


현재 민주주의의 가장 큰 문제는 특정 집단의 과대표와 승자 독식 정치체계다. 언론과 SNS가 특정 집단의 의견을 과대표하고 있다. 대통령에게 권한이 지나치게 집중된 정치체계에서는 상대방 악마화와 적폐 청산으로 협치, 연속성 있는 정책이 추진되지 못한다.


뫼비우스의 띄 안에서는 앞면과 뒷면이 똑같다. 띄 밖에서 3차원으로 바라봐야 현실을 직시할 수 있다. 선출(띄 앞면) 임명(띄 뒷면) 선택에 매몰되서는 민주주의의 구조적 문제를 인식할 수 없다.



대략 이런식으로 적었던 것을 복기해봅니다. 잘 쓴글은 절대 아니고요. 언론고시 문법으로 쓰여진 글도 아닙니다. 저는 딱히 스터디나 독학으로 논술을 준비하지 않았으니까요.


그래서 오히려 시험 준비생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정도만 쓰면 합격 가시권이 되겠네라고 감을 잡을 수 있으니까요.


우선 위 글에는 치명적인 오류가 있습니다. 선출제 > 직접 민주주의, 임명제 > 대의 민주주의라는 단순화된 전제부터 잘못됐습니다. 선출제는 국민이 투표로 대표자나 공직자를 뽑는 방식으로 대의 민주주의의 한 방식일 뿐 직접 민주주의와는 다릅니다.


거기다 '띄'라는 기본적인 맞춤법도 잘못됐네요. 일반적인 언론고시 논설문에서 한참 벗어난 글이지만 그래도 글의 주제를 비유와 상징으로 함축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지 않았나 싶네요.

화면 캡처 2025-09-01 204458.png


위 글을 제미나이에게 평가 부탁했는데 '고집이 세고 묻는 말에 답하지 않는 지원자'라고 평가했습니다.


참고로 제 글의 제목은 조세희 작가의 '뫼비우스의 띠'를 인용한 것입니다. 여담으로 교내 학보사 시절 같은 비유로 기사를 작성한 적이 있는데, 선배에게 기사는 이렇게 쓰는게 아니라고 된통 혼났었습니다. 소극적 반항으로 시험에 이 비유법을 다시 사용해봤는데 이번에는 다행히 좋은 평가를 받았네요.


화면 캡처 2025-09-01 204703.png


뉴시스 전형은 무려 5차 전형까지 있기 때문에, 논술 및 인성검사를 합격하고도 면접 두차례를 더 봐야 했습니다. 면접에 관해서도 할말이 많지만, 이제는 저도 내부자가 됐기 때문에 말을 아낍니다.. 한 가지만 말하자면 제 앞 순서 면접자는 면접을 30분 넘게 봤는데, 저는 5분만에 끝났어요. 당연히 떨어질 것이라 생각했는데 결과는 합격. 아마도 제 앞 순서 분은 최종 합격자 명단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부디 더 좋은 곳으로 가셨기를.


아무튼 오랜 전형 절차를 마치고 오늘(9월 1일)부터 통신사 기자로 새롭게 출발합니다. 이제부터는 현직자의 시각에서 이런 저런 글을 써보려합니다.


지금도 언시를 준비하고 계신 수험생 분들을 응원하며, 혹시 궁금한게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keyword
작가의 이전글노베이스 언론고시 도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