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강아지는 대체로 흥분을 안 하는 편이라,
날씨가 덥지 않은 이상 산책을 포함한 대부분의 일상에서 무표정이다.
그래서 흔히들 말하는 ‘강아지 웃음’을 은하에게선 보기 힘들다.
그런데 유일하게, 내 퇴근시간만큼은 다르다.
사료값 벌러 나갔다 오면 은하 혀를 아주 잔뜩 볼 수 있는데, 어쩌면 날 반기는 건 은하의 혀일지도 모르겠다.
현관문을 열면 자석처럼 딸려와 내 존재를 티 내주는 은하.
은하는 원래 신발을 신지 않지만, 그 순간만큼은 버선발로 날 마중 나온다.
그러면 나는 훨씬 가벼운 너에게서 내 체중만큼의 반김을 느낀다.
너는 3.5kg 몸으로 60kg를 반길 줄 아는, 나만의 일잘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