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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MBA, 이런 당신에게 추천합니다(1)

01 젊은 직장인, 인적 교류를 통한 인사이트

by 샐러던트 유작가
2030 젊은 직장인 분들께 강력 추천해요.

MBA 입학 시 29세였던 나는 거의 막내였다. MBA는 공대 대학원에 비하면 성별과 연령대가 정말 다양하다. 40대가 가장 많고 그다음이 30대 후반과 50대 초반이다. 재학생 중 20대~30대 초반은 별로 없었다. MBA는 젊을 때 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학위를 취득하면 이직이나 승진 등 추후 커리어 패스에서 한 번이라도 더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같은 석사 학위이지만 젊을 때 갖게 되면 훨씬 더 가치가 높아진다. 졸업한 지 3년 되었지만 아직 서른 중반인 나는 벌써 여러 차례 커리어의 중요한 길목에서 석사 학위를 잘 활용해오고 있다. 물론, 앞으로도 한창 잘 써먹을 것이다.


다양한 사람들과의 교류로 인사이트를 확장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MBA는 직장인 중심이다 보니 정말 다양한 사람들과의 교류가 가능하다. 기업 OWNER, CEO부터 대기업, 중소기업, 외국계 기업, 공기업 등 다양한 업계의 여러 직무 담당자들과 쉽게 친해질 수 있다. 이밖에도 군인, 경찰, 공무원 등 말 그대로 각계각층의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다. 입학 오리엔테이션 때 룸메이트 형은 흔히 말하는 대형 연예기획사(SM, JYP, YG)의 연습생 합격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춤, 노래 등을 가르치는 아카데미 사장님이었다. 즉, 연습생의 연습생을 교육하는 사업가였다. 해당 아카데미 학생들은 우리 MBA 과정의 행사에 여러 차례 초대되어 멋진 무대를 보여 주곤 했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겠다는 생각을 오리엔테이션 숙소에서부터 하게 된 것이다.


MBA에 입학하면 여러 사람과 친해질 수 있도록 학교에서 멍석을 참 잘 깔아준다. 이는 입학 초기부터 느낄 수 있는데, 수업 후 뒤풀이에 참가하면 테이블마다 푯말들이 세워져 있다.


"금융업", "출판업", "제조업-반도체", "제조업-자동차", "제약 바이오업", "발전소", "교육업", "공무원", "정유업",...

이렇게 업계 별로 묶어 한 테이블에 앉혀 주니, 안 친해지기가 더 어려웠다. 명함을 교환하고 나서 서로 든든해하던 장면이 아직도 생생하다.

다음 주에도 뒤풀이를 나갔는데 그땐 직장 위치로 아래와 같이 푯말이 놓여 있었다.


"서울-여의도", "서울-강남", "서울-종로",... "경기 북부", "경기 남부",...


그다음 주에는 거주 지역별로 또 푯말이 테이블로 나를 안내했고 그다음 주에는 아래처럼 직무 별로 테이블이 구성되어 있었다.


"경영지원", "R&D", "품질/생산", "마케팅/영업",...


안 그래도 '동기'라는 공감대가 있는 우리는 업종과 지역 그리고 수행 직무라는 또 다른 공통분모를 가진 채 매주 네트워킹을 하며 더 넓고 깊은 인간관계를 만들어 수 있었다.


MBA에 지원하여 작지 않은 액수의 등록금을 내고 입학한 원우들은 이미 자기계발과 커리어에 무척 관심이 많은 사람들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을 상대로 학교에서 업종별, 지역별, 직무별로 교류하라고 판을 깔아준다.

따라서 다양한 사람들과의 교류를 원한다면 MBA를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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