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예보 1
생성형 AI의 보급으로 인한 시대적인 흐름을 파악하고 앞으로의 시대를 예측하느라 여기저기서 분주한 움직임을 보인다. 분야별로 달라지는 것들을 예측하고, 사라질 직업들을 나열하면서 빠른 속도의 변화를 가늠해 본다. 그런데 우리의 교육은 그 속도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부 교육 현장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외면한 채 해왔던 방식 그대로를 고수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의 아이들을 과목, 시험, 성적에만 가두는 교육에서 벗어나야 한다. 교육 시스템을 당장 바꿀 수는 없더라도 가정에서 부모가 앞으로의 시대에 요구되는 역량들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변화의 시대를 미리 내다보는 여러 가지 정보들 중에 송길영 작가의 [시대예보] 시리즈를 흥미롭게 접했다.
저자는 3권의 저서를 통해 '핵개인의 시대'에서 '호명사회'로 그리고 이것이 거대한 '경량문명'의 탄생으로 이어지는 시대의 흐름을 통찰한다. 새로이 만들어낸 "핵개인, 호명사회, 경량문명"이라는 표현들은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잘 함축하여 시대 변화의 흐름을 단번에 알아챌 수 있게 한다.
이러한 내용을 기반으로 변화의 시대에 요구되는 역량들을 교육적 차원에 적용하여, 이 시대에 필요한 "인재상"의 관점으로 접근해 보았다.
이번 글에서는 앞으로 펼쳐질 시대에 적합한 인재상과 그에 필요한 핵심 역량을 살펴보고 <교육예보 1>,
다음 글에서는 이 인재상에 부합하는 자녀로 키우기 위한 교육과 실천방안 <교육예보 2>을 제안해 보려고 한다. [시대예보]라는 표현을 따라서 '교육예보'라는 소제목을 붙여본다.
송길영 작가는 시대예보 시리즈를 통해 사회 변화의 중심축이 '개인'(핵개인의 시대), '개인 간의 새로운 관계'(호명사회), '조직과 문명의 변화'(경량문명의 탄생)로 확장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결국, 인공지능을 만난 핵개인의 증강된 능력이 기존의 무겁고 느린 질서를 해체시키고, 가볍고 빠르게 변화에 적응하며 자율적 협업을 하는 '경량문명'으로의 전환을 이끌어낸다는 것이 이 시리즈를 관통하는 핵심 내용이다. 이제는 개인이 거대 조직의 일원이나 부품이 아닌, 스스로 완결성을 갖는 작지만 강력한 주체가 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앞으로의 인재는 AI기술(증강)을 활용하여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며, 작지만 독립적으로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완결형) 자율적인 행위자(주체)여야 한다.
"증강된 완결형 주체 (Augmented Complete Agent)"는 AI가 인간의 작업을 보조하거나 자동화하여 복잡한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지능형 에이전트를 의미하며, AI를 활용하되 최종 결정이나 전략적 판단은 인간이 내림으로써 인간과 AI가 협력하여 생산성과 가치를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이와 같이 이 시대의 인재는 "AI와의 협업을 통한 주체적 생산자"여야 한다.
1. 극소 조직의 리더
혼자 혹은 극소수의 클러스터(협력 집단)를 이끌고, AI를 활용해 과거 대규모 조직이 하던 일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
2. 문제 해결의 '엔드-투-엔드(End-to-End)' 책임자
기획부터 실행, 결과에 대한 책임까지 전 과정을 스스로 완결하는 자세.
3. 고유한 가치를 창출하는 창작자
남들이 대체하기 어려운 '자신만의 영역'과 '관점'을 구축하여 호명사회에서 불릴만한 가치를 지닌 사람.
AI와 협력하여 스스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능력이다.
- AI프롬프트 엔지니어링 및 큐레이션 : AI 도구를 단순히 사용하는 것을 넘어, AI에게 올바른 질문을 던지고(프롬프팅), AI가 내놓은 정보를 선택하고 편집하며(큐레이션), 최종 결과물로 만들어내는 능력으로 AI를 자신의 인지 보조 도구로 능숙하게 다뤄야 한다.
- 데이터 리터러시 및 통찰 : 데이터의 흐름 속에서 유의미한 패턴을 발견하고, 이를 개인의 의사결정이나 프로젝트 방향 설정에 반영하는 능력. '데이터 기반의 빠른 의사결정'이 경량 조직의 생존을 가른다.
- 경량 협업 시스템 구축 : 복잡한 보고나 관리 시스템 대신 필요할 때마다 모였다 흩어지는 클러스터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조직하고, 투명하게 협업하여 목표를 달성하는 시스템 설계 능력이 요구된다.
대중이 아닌 특정 개인이나 집단에게 '호명'될 수 있는 자신만의 고유한 가치를 갖는 능력이다.
- 차별적 관점과 통찰력 : 누구나 아는 지식 대신 자신만의 경험과 배경을 바탕으로 문제를 새롭게 정의하거나 남과 다른 해석을 제시하는 능력. 이것이 곧 호명될 수 있는 '브랜드'가 된다.
- 자기 인식 및 메타인지 : 자신이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원하며, 어떤 지점에서 협력이 필요한지 정확히 알고 있는 능력. 자신의 가치와 한계를 객관화할 수 있어야 경량 조직 내에서 최적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 섬세함 (디테일 역량 ) : 기계가 대체하기 어려운 인간적인 섬세함 즉 감각, 미감, 공감 능력을 바탕으로 최종 결과물의 품질을 결정짓는 역량으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무기가 된다.
무겁고 안정적인 조직의 보호를 벗어나 스스로 생존 전략을 구축하는 능력이다.
- 학습의 재정의 (배움) : 정형화된 교육 과정이나 학위보다, 현실 문제 해결에 필요한 지식을 즉시 습득하고 적용하는 능력. 공부를 넘어 '배움'을 평생의 습관으로 만들어야 한다.
- 리스크 수용 및 기민성 : 실패를 감수하고 새로운 시도를 주저하지 않는 도전적인 태도와, 환경 변화에 덩치가 아닌 속도로 대응하는 기민한 반응력이 필요하다.
- 자율과 책임 : 조직의 감시나 관리를 넘어 자발적 의지로 효율성을 추구하며 그 결과에 대해 명확히 책임지는 책임의식이 요구된다.
결국, 이 시대에 필요한 인재는 '나'라는 작은 회사를 경영하는 CEO와 같다.
AI와 협력하여 고유한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주체적인 역량이 필요하다. AI를 능숙하게 활용하되 자신이 실행과 판단의 주체가 됨으로써 독창적인 생산성과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이 시대의 인재는 "AI와의 협업을 통한 주체적 생산자"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