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아니라, 다음을 향하는 마음
나는 왜 이렇게 자꾸 새로운 일을 하고 싶어질까?
사람들은 늘 이유를 묻는다.
그럴 때마다 선명한 답을 하긴 어려웠다.
그런데 최근에서야 알게 되었다.
나를 계속 움직여온 건
목표도, 성취감도 아닌
순수한 호기심이었다는 걸.
어떤 일이든 처음 시작하는 순간이 있다.
모르는 세계를 문틈 사이로 들여다보는 느낌.
그 설렘이 나를 계속 이끌었다.
잘할 수 있을까보다,
재미있을까가 먼저였고,
결과는 늘 나중 문제였다.
사람들은 말한다.
“호기심으로는 오래 못 간다”고.
하지만 나는 생각이 다르다.
호기심은 오래가지 않을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가장 오래 버티게 해주는 힘이었다.
어떤 일은 금방 흥미가 사라졌고
어떤 일은 예상보다 길게 이어졌다.
그 차이를 만든 건 재능이 아니라
‘내 마음이 얼마나 살아 있었는가’였다.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는 동안
나는 밤새도 지치지 않았다.
많은 사람은 안정적인 길을 택한다.
반면 나는 안정보다 생동감을 택하는 사람이다.
내 삶은 예측 가능하지 않지만
그 unpredictability(예측 불가함)이 오히려 나답다.
앞으로의 나도 아마 비슷할 것이다.
갑자기 새로운 분야에 관심이 생겨
다시 배우고, 다시 시작하고,
사람들이 또 말하겠지.
“또? 이번에는 뭐하려고?”
이제는 그 말에 흔들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는 안다.
이건 충동이 아니라 나의 방식이라는 걸.
내 삶을 앞으로 밀어붙이는 엔진이
바로 이 호기심이라는 걸.
나는 끝을 향해 사는 사람이 아니다.
다음을 향해 사는 사람이다.
어제의 경험 위에
내일의 또 다른 가능성을 쌓는 사람이다.
다른 눈으로 보면 산만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내 눈으로 보면
그건 끝없이 확장되는 나의 지형도다.
그리고 나는 이 지형도가 아주 마음에 든다.
정해진 한 길에서 벗어나
다양한 길로 뻗어나가는
그러면서 조금씩 깊어지는
지금의 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