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중립 사회

by 전하다


생물학적 성과 사회적 성이 일치하는 사람을 시스 젠더라고 한다. 그것과 반대로 트랜스젠더는 자신이 타고난 생물학적 성과 사회적 성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을 말한다. 성전환 수술을 받지 않았더라도 자신의 성 정체성을 찾아가는 사람들도 트랜스젠더라고 지칭한다. 성전환 수술이 생기기 이전에도 남성도 여성도 아닌 제3의 성인 간성이 존재했다. 조선왕조실록에도 이러한 간성에 대한 기록이 적혀있다. 명종실록에 따르면 임성구지라는 사람은 남자에게 시집도 가고 여자에게 장가도 들었다고 한다.




이러한 간성인 사람들은 전 세계 인구의 1.7%를 차지할 만큼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간성이나 트랜스젠더인 사람들은 대부분 혼란스러운 유년기를 겪게 된다. 이들은 자신의 진짜 성별을 찾기 위해서 수많은 편견과 시행착오를 겪는다. 성전환 수술을 하기 위해서는 정신과에서 성별 위화감 진단을 받고, 호르몬 치료를 받아야만 수술대에 오를 수 있다. 그러나 수술만 하면 완전히 생물학적으로 성이 전환되는 것은 아니다. 수술을 하더라도 평생에 걸친 호르몬 투약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트랜스젠더들이 성별을 정정하기 위해서는 법적으로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만 한다. 2006년 대법원에서는 성별 정정을 위해서는 미혼이어야 하며, 만 20세 이상일 것이며, 무자녀 이어야 하고 부모의 동의서를 얻어야 하며, 성전환 수술을 해야 하고, 전과자가 아니어야 하며,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아야 하는 등 여러 가지 복잡한 요건들이 모두 충족되어야만 이들이 법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허가 기준을 정했다. 하지만 이러한 모든 절차를 다 거치더라도 이들은 여전히 사회적인 편견 속에서 자유롭지 않다.



캘리포니아대학의 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68%의 트랜스젠더가 화장실에서 폭언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하였고 그중 10%는 폭언과 동시에 폭행을 당했다고 응답했다. 사회적 성과 생물학적 성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한 인체를 짓밟는 것은 윤리적으로도 상식적으로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성 정체성의 지향점이 우리와 다르다는 이유로 같은 인간을 비하하고 차별하는 것이 과연 건강한 사회일까?



최근 들어 트랜스젠더들에 대한 인식이 발전했지만 여전히 그들에 대한 차별은 우리 사회 곳곳에 뿌리 깊이 스며있다. 그들이 겪을 고통을 헤아려보지도 않고 무작정 비난하기보다는 성중립 사회를 위해 그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해 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 모두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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