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마치며
물결 따라 마음을 씻던 목욕탕 이야기,
여기서 마무리 인사를 드립니다.
김이 서린 공간 위로 따뜻한 마음을 띄워 보낼 수 있던 시간이었어요.
고요한 목욕탕 이야기에 가만히 귀 기울여 주셔서,
그 조용한 온기를 함께 나눠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이제 저는, 조금 다른 길목 앞에 서 있습니다.
다음엔 제가 오래도록 사랑해 온 책과 영화 이야기로
한 걸음씩 걸어가 보려 해요.
읽고, 보고, 그리고 다시 그리며
또 다른 고요를 전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어요.
그전에, 제 그림에도 숨 고를 시간을 주려 합니다.
좀 더 맑은 선, 좀 더 단단한 여백을 위해
조용히 재정비 시간을 갖고자 해요.
여름의 한가운데에서, 햇살은 유난히 눈부시고
그늘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부디 여러분의 여름에도
마음 놓고 쉬어갈 그늘 한 자락,
기분 좋게 스며들 바람 한 줄기 있으시길 바랍니다.
잘 지내고 계신가요?
오늘도 무사히, 그리고 다정하게.
여기까지 함께여서, 참 따뜻했어요.
곧 다시 인사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