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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

by 마음 한잔

어쩌면 삶의 모든 과정이 평가의 연속이지 않을까?

아빠 닮아 피부는 까무잡잡하니 건강하게 생겼네 얼굴은 동글납작하고 말이 별로 없는 것이 내성적이고 얌전하네, 이 집은 아들이 없고 딸만 있어서 어쩌까... 어린 시절 어른들로부터 수없이 듣던 말들은 어느 순간 '나'로 결정되었다. 그 평가들은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그대로 인식된다. 그 평가들은 사실 같지만 너무도 주관적인 것들이다. 그 주관적인 평가들이 사실이 되어 성장하는 내내 나를 꽁꽁 묶어 버리기도 했다. 까만 피부라 밝은 색보다는 무채색의 의상만 골랐었고 둥근 얼굴이 더 커 보일까 봐 늘 앞머리를 내리고 다녔다. 아들보다 나은 딸이 되기 위해 애쓰다 보니 어느 순간 남자애는 이겨야 하는 불편한 대상이 되었다. 그리고 그것들을 덜어내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고 하는 말들이 타인에 대한 평가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인 것 같다. 비단 외모뿐이겠는가 함께 일하는 직장 동료들 사이에서도 부모 자녀 사이에도 부부사이에도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꽤 많은 평가가 이루어지고 그로 인해 서로 상처가 되기도 하고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쉽없이 가장 많이 이루어지는 대중매체를 통해 만나는 연예인들에 대한 평가 그리고 요즘은 일반인들도 SNS를 통해 자신을 드러낼 때 또 많은 평가를 받는다 그들에게는 그 평가가 곧 인정받고 자신을 더 알리는 일의 연속일 것이다. 나를 평가하는 시선은 참 불편하고 어렵다 그에 반해 타인에 대한 평가는 너무 쉽게 이루어지는 것 같다. 그리고 진위여부를 떠나 사실이 되기도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어쩌면 피할 수 없는 과정이기도 하고 필요한 과정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여전히 어느 순간이든 평가의 순간은 긴장과 불편함이 떠나지 않는다. 결과에 상관없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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