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번째 독자
나는 무언가를 시작하려 할 때면
늘 생각부터 많아지곤 했다.
아르바이트 하나를 구하는 일조차
시간, 체력, 능력, 관계…
모든 조건들이 완벽히 맞아떨어지지 않으면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돌이켜보면 그건
나라는 사람을 못 믿어서도,
내가 능력이 없어서도 아니었다.
사실은 미움받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사실은 부끄럽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쉽게 해내지 못할 일에는 도전하지 않았고,
온갖 이유를 붙여가며
할 수 없는 이유를 조심스럽게 설명하곤 했다.
그러던 내가,
최근 처음으로 글을 써보기 시작했다.
어릴 적 독후감이 전부였던 내가
지금은 어느새 브런치에
내 이야기를 올리고 있다.
왜였을까?
왜 글을 쓰게 됐을까..
아니… 왜 쓰고 싶었을까.
아마도 나는
내 마음 안에 켜켜이 쌓여 있던,
차마 뱉지 못한 작은 말들을
누군가 들어주었으면 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내 글은
나의 일기이고,
나의 회고록이 될 것이다.
설령 아무도 내 글을 읽어주지 않더라도
먼 훗날의 내가
내 글의 첫 번째 독자가 되어줄 것이다.
그리고 그땐,그때의 나를
조용히, 오래도록 다독여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