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근육 키우기

흐린 날에도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by 유영

2주 간 여행을 다녀오면서 예상치 못하게 가치관의 큰 변화를 겪었다. 변화된 가치관 기준으로 생각했을 때 내가 원하는 것과 내가 가진 것 사이의 간극이 너무 커서 일상으로 돌아온 뒤 한 달 내도록 우울하고 어딘가 공허한 시간을 보냈다.


지금의 나는 과거의 내가 추구한 가치들의 산물인데, 추구하는 가치가 바뀌니 현재의 내가 너무 초라하고 실패자처럼 느껴졌던 것이다.


그때는 분명히 내가 소중하게 생각했던 가치들이 후순위로 밀려나고, 다른 현실적인 가치들이 치고 올라왔다.


공허함, 우울감, 좌절감 같은 류의 감정들에 시달리던 어느 날. 헬스장에서 트레드밀 위를 달리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같은 상황이라면 한탄하고 비관하기보다는 밝은 면을 보고, 나아질 것을 믿고, 나를 믿고, 웃으면서 긍정적으로 지내는 게 이득 아닐까?



이직을 준비하던 시기에, 끊임없이 불안해하고 좌절하고 한없이 작아짐을 느꼈지만 무수한 도전 끝에 가고 싶은 회사에 합격했다.


그럼 내가 미래를 낙관하고 내 자신을 믿고 목표가 이루어질 것임을 믿었다면 이직에 실패했을까?

결코 그렇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오히려 목표를 더 빨리 이뤘으면 이뤘지, 그 낙관이 결코 나를 게으르고 나태하게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현대인은 끊임없이 남과 나를 비교하고 아래보다는 위를 보도록 훈련되어 있기에 ‘이것만 이루고 나면 행복할 거야’라는 생각은 허상이라는 걸 이미 30년 간의 경험을 통해 깨달은 바 있다.


시대가 급변하고 점점 기본적인 것들 (e.g., 취업, 내 집마련) 조차 이루기 어려우니 형편과 상황에 내 기분과 행복을 의지하면 행복이 드물다.

그러니 상황과 내 행복을 별개의 독립 변수로 두어야겠다 생각했다.


자격증을 따는 것보다 우선되어야 할 것은 밝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 것이다. 그 연습부터 하자.


현재를 미워하는 것은 아무것도 얻을 것이 없는 lose-lose 게임이다. 물질의 부를 추구하기 전에 나 자신에게 친절하고 밝고 긍정적인 마음의 창을 가진 사람이 되자. 부유한 사람이 되기 전에 현명한 사람이 되자.


날씨가 좋고, 금전적/시간적 여유가 있고, 일이 잘 풀릴 때 행복하기는 쉽다. 하지만 상황이 어렵고, 일이 바빠 몸과 마음의 여유가 없고, 날이 흐려도 행복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노력과 연습이 필요하다. 그리고 노력하면 되는 영역이라 생각한다.


세상이 좋아져 유튜브에만 들어가도 교수님들의 행복•긍정론 강의를 손쉽게 접할 수 있다.


박상미 교수는 하루에 3개 유능감을 찾으라고 말한다. 1년이면 1,095개가 누적된다고 한다.


요즘 내 개인 비서인 제미나이는 감사일기를 쓰는 게 어려울 땐 ‘다행 일기’를 써보기를 권한다. 감사일기를 쓰려고 애쓸 땐 조금 거부감이 들고 내 자신을 속이는 듯해서 거북한 느낌을 받았는데, 다행일기는 훨씬 더 술술 쓰였고, 감사보다 한 단계 완화된 감정으로 다가와서 거부감도 덜했다.


<2026.4.7 다행일기>

내 고양이가 건강해서 참 다행이야.

피부트러블이 재발하지 않고 피부상태가 유지되고 있어서 참 다행이야.

오늘 하늘이 파래서 참 다행이야.

이직에 성공해서 내 자존감을 지키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아서 참 다행이야.


김주환 교수는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것만이 내가 행복해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외친다. 이 의견에 대해 좀 더 들어보고 싶다.


행복도 습관이라고 한다. 어떤 것을 21일간 매일을 실천할 때 습관이 되고, 그것을 3개월 동안 유지하면 완전히 내 것이 된다고 한다.


오늘부터 행복 훈련 시작이다!



공기 맑은 봄날의 산책은 행복에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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