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유쾌한씨 Feb 25. 2024

중요한 건 꺾여도 그냥 하는 마음이다

중꺾그마


오늘의 영감어 : 시행착오




중꺾그마는 '중요한 건 꺾여도 그냥 하는 마음'이라는 의미의 줄임말이다.


"어제 1시까지 공부하려고 했는데요. 저녁 먹고 바로 잤어요. 기말고사 망했어요. 히잉…"

"망하긴! 오늘부터 다시 공부하면 되지. 선생님도 젊었을 때는 다이어트를 하다가 입 터지는 날에 마구마구 먹으면 그날부터 포기해버렸어. 다음 날부터 다시 시작하면 되는데 그때는 왜 그랬는지 몰라. 지금은 하루 폭식하면 다음날은 소식해. 다시 시작하는 거지."




15살부터 살이 급격하게 찌기 시작했다.

스트레스를 받는 날에는 마트에서 참치캔 한 통을 사서 폭풍 흡입했다.

저녁으로 참치캔만 먹었으면 살이 안 쪘을 텐데 안타깝게도 저녁을 먹은 다음 야식으로 먹었다.

많고 많은 음식 중에서 왜 참치캔이었을까.

캔 따개로 참치캔 뚜껑을 따고 있는 15살의 나에게 묻고 싶다.


참치캔을 간식으로 먹던 사춘기 시절부터 지금까지 거의 30년을 다이어터로 살아오며 믾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유독 다이어트에만 도전 정신이 투철했다.

실패했던 다이어트 방법을 열거하면 단식, 먹토, 설사약 먹기 등등이 있다.

결혼 후에도 꾸준하게 먹고, 다이어트하고, 먹고, 다이어트를 반복했다.

4년 전에 큰마음 먹고 여성 전용 헬스장을 다니며 살을 뺐지만, 코로나 기간 동안 살찐자가 되었다.

살이 찌는 바람에 맞는 옷이 없어 고무줄 바지와 트레이닝복과 친하게 지냈다.

살이 찌니 우울해지고, 우울해지니 무기력해졌다.


무기력한 삶에서 벗어나고자 작년 6월부터 다이어트 챌린지에 참여하며 5kg을 뺐다.

5kg을 뺀 덕분에 현재는 유기력한 삶을 살고 있다.

전에는 목표 체중을 너무 낮게 잡아 프로 포기러였지만, 이번 다이어트는 한 달에 1kg씩 빼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해서 꾸준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어제저녁에는 마라탕을 먹었지만, 오늘 저녁에는 고구마를 먹으며 마음을 다잡았다.

어제 꺾였으면 오늘부터, 오늘 꺾였으면 내일부터 다시 시작하면 된다.


중요한 건 꺾여도 그냥 하는 마음이니까.


작가의 이전글 현지인이 추천하는 맛집이 완전 찐이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