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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詩 욕망(欲望)

지금 나는 무서운 짐승...

by 이은희 시인

욕망(欲望)

이은희



하얀 고치 속에 살색 몸뚱이를 숨긴
지금 나는 무서운 짐승
뾰족 손톱은 어디를 긁어도 금방 피가 맺힐 것이고
불어 터진 입술에 닿는 살갗은 사르르 살살 녹아내리고


가지마다 매달린 하얀 등잔꽃 향기가 발가락 마디마디를 마비시키는 순간
붉은 심장은 살색 몸뚱이 가장 깊은 그늘에 숨겼지만
하얀 고치가 짧아 다 가릴 순 없네


땡볕에 벌게진 욕망이 더욱 뜨겁게 타오를 때
녹아내린 달콤함은 끊을 수 없는 끈적이는 덫이 되고

굳은 표정이 나른한 시간 속에 감추이네.









이 詩의 초고는 2023년 5월 16일 화요일 오전 10시 10분 무렵에...





추신.


추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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