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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희 시인 Apr 04. 2023

나의 詩 드림캐처

나쁜 꿈을 걸러준다는 그리하여 좋은 꿈만 꾸게 한다는...

드림캐처

                  이은희



머리맡에 가까이 걸어둔 그것으로도
매일 다른 듯 같은 꿈을 꾼다.

나는 왜 함부로 살아버린 걸까?
나를 사랑하지 못했고, 소중히 여기지 못하고 진심으로 보듬어준 일 없어 가엾어라.
바보가 되어 벙어리가 되어 장님이 되어 보낸 허접한 보틀 속 무수한 시간들...
무엇을 소망하며 스스로 그 보틀 속에서 침전한 것일까?

아주 오래전 깊은 구덩이 속에 묻어둔 채 잊어버린 타임캡슐 속 꿈들은 어느 행성 어느 도시에서 혹시 이루어졌을까?
영겁보다 멀게만 느껴지던 진심은 실은 종이 한 장의 차이였음을 이제는 안다.
한 순간 디딘 발끝이 낭떠러지였음을 그 끝에 비루(鄙陋)의 탈을 쓴 악마가 미소 짓고 있었음을....

잠들기 전 머리 맡을 확인하지만
매일 다른 듯 같은 꿈을 꾼다.



- 이은희 시집 『와인색 코트를 샀다』 中







이 詩의 초고는 2023년 4월 3일 월요일 어제저녁에 썼다.

물론 퇴고는 가능할 것이다.

기형도 시인의 <질투는 나의 힘>이 토대가 되었고,

또한 윤동주 시인의 <참회록>을 생각하며 썼다.


많이 부족하지만,

끊임없이 쓰고, 또 써야 할 그 길이 나의 길이고, 삶일 것이기에 부끄러움은 감수하리라.




추신.

언젠가 쓰고 싶었던 <드림캐처>란 詩를 위해 2022년 10월 3일 오후 5시 26분, 아트박스에서 내가 미리 찍어둔 드림캐처 사진...


나의 詩 <드림캐처>를 최용훈 교수님께서 또 브런치에 영역해서 올려주셨다.

감사합니다.


추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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