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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밤-독백 3

고슴도치 인형이 아니었을까? 나도 내가 바라던 그 모든 것들도...

by 이은희 시인

2023년 10월 28일 1시 16분이 지날 때...


이제 나에게는 아무도,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오롯이 혼자가 되었다.
어쩌면 나라는 인간은 애당초 그게 어울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잠시 내게 머물렀던 것들, 어차피 내 것이 아니었던 것들.


고슴도치 인형이 아니었을까?

나도 내가 바라던 그 모든 것들도...
아쉬울 것도 없다.
처음부터 나 홀로 서있던 들판에 바람만 불어왔을 뿐...
때론 달콤한, 때론 시원한, 때론 간지럽던, 때론 매섭던

이제 온전히 자유로운 느낌이다.
아무것도, 아무도 갖지 않은 순간 느끼는 이 자유로움
바람이 불어와도 더 이상 벗기울 것 없는 온전한 자유

인간은 어차피 모두 혼자였다.





추신.


추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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