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詩 너를 사랑한 나는 있던 건지?

그 많은 나 중에 너를 사랑한 나는 있던 건지...

by 이은희 시인

너를 사랑한 나는 있던 건지?

이은희


철 지난 여름, 레이스 커튼처럼
옅은 실루엣조차 먼지에 사그라졌지
참 그렇게도 활활 타던 붉은 태양은 어느 곳에 가서 쉬는 중일까?
장난처럼 보낸 서신으로
켜켜이 쌓인 날들의 인사를 대신했지
그게 보다 덜 슬플 것처럼 말야.

고요는 가슴 떨리는 전율을 선사하지
이 얼마만의 깊은 고요인가!
내 안에 내가 너무 많은 날은
바람도 유독 거세게 불어왔지
어찌 알고 온 힘으로 내 안의 나들을 흔들어 대는지
그 많은 나 중에 너를 사랑한 나는 있던 건지?
진정한 나는 이제 더는 네 곁에 머물지 않아.




詩의 초고는 2024년 11월 19일 화요일 오후 4시 무렵...






추신.

인사가 늦었습니다.

우리 이웃 작가님들,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올해 2025년 마무리도 잘하시기를 바라오며...


추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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