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20일 왕송호수가 보이는 카페에서...
자지러지는 윤슬의 몸부림이 강하던 어느 오후에
봄이 성큼 다가왔으리라는 기우,
아무 얘기도 하지 않고 마주 앉은 우리는
그것만으로도 괜찮은 우리는
윤슬은 어디로 흐르고 있을까?
방향이 늘 바뀌는 것일까?
커피숍의 분위기가 너무 좋다.
흘러나오는 팝송과 내리 쬐이는 햇살과
가끔 지나는 자동차와 어디론가 계속 흐르는 찬란한 윤슬, 윤슬을 발끝에 디딤돌 삼은 기러기(?)인지 청둥오리인지...
바람의 손길에 몸을 맡기는 습한 기류(氣類)들
ㅇㅇㅇ샘과 함께 그저 평화로운 시간,
겨울철새 기러기의 조난
群鳥에서 낙오된 새 한 마리...
봄날 시베리아로 떠나지 못한 남은 자의 슬픔
더운 여름을 홀로 지날 수 있을까?
- 벌써 작년이 된 2025년 2월 20일 왕송호수가 보이는 카페에서...
추신.
이은희 시인의 연재 브런치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