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블로그에서 하나의 주제를 두고 계속해서 이웃님들이 함께 릴레이로 글쓰기를 하고 있습니다. 제게도 그 배턴이 지난 2월 25일 전달되어져 어젯밤 드디어 그 숙제를 하게 됐습니다. 진행중인 주제는 ‘당신은 무엇에 진심입니까?’인데..
그 글 중에 제가 진심으로 여기는 것들에 대한 부분만 브런치에도 잠깐 올려봅니다.
“당신은 무엇에 진심입니까?”
첫 번째로 저는 글을 쓰는 문인으로서, 특히 열두 살 때부터 시인이 꿈이었던 만큼 그때 그 시절부터 지금까지 詩에 진심입니다.
모든 시가 아름답고, 모든 시가 시인들 자신에게 최선으로 탄생되는 작품일 테지만 저에게도 詩는 오랜 시간 함께 했던 친구였고, 연인이었으며, 삶이었기에 진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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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사람(人)에 진심입니다.
저는 사석에서 사람을 처음 만날 때 포장을 하지 않는 편입니다. 되도록 진솔하게 진심으로 다가서려 합니다. 때로는 그 진심을 본 사람들이 저를 이용하려 하거나 혹은 조금 부족한 사람처럼 보고 쉽게 생각하기도 합니다. 허나 너무도 다행스럽게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는 사람에게는 진심을 보는 눈이 있지요. 그렇기에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언젠가는 반드시 진심이 아닌 그 사람의 쩍쩍 갈라진 마른 바닥을 보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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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저는 사랑(愛)에 진심입니다. 어찌 보면 사랑이라 함은 너무도 광범위하여 사람과의 사랑, 혹은 자연과의 사랑 혹은 신과의 사랑도 있겠지요. 그런데 저는 여기서는 사람과의 사랑을 얘기하고 싶습니다. 사람과의 사랑도 너무 종류가 많을 테지만... 문학의 영원한 테마이기도 한 그 사랑을 얘기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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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활화산처럼 뜨겁게 타오르기도 하고, 때로는 콸콸 솟구치는 온천수처럼 넘쳐나기도 하고, 때로는 잔잔하게 흐르는 강물 같기도 하고, 사랑이란 말 그대로 혼자 할 수는 없으니 분명 대상이 있을 테지요. 설령 그것이 짝사랑이라 할지라도 말입니다. 한 번 사랑에 빠지면 온전히 오롯이 자신을 줄 수 있을 그런 불같은 사랑도, 이리저리 재느라고 제대로 표현 한 번 해보지 못한 사랑도, 혹은 자존심 때문에 먼저 손내밀지 못한 사랑이었다 할지언정....
제게 사랑은 언제나 진심이었습니다. 활화산 같은 흘러넘치는 사랑으로 인하여 절대로 내어주지 않을 것 같던 마음 한 구석이 어느 순간 빙하가 녹아 잔잔한 호수가 되어버린 것처럼...
그렇게 모든 사랑에서 저는 진심이었습니다. 끝없이 줘버리고 사랑해버린 그 순간이 지나고나서도 결코 후회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후회는 진심을 다하지 못한 이의 몫이었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