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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여명의 이상한 비자

지나가는 생각들

by Rumi


Georgia주에 위치한 현대차-LG합작법인 건설현장에 ICE가 급습하여 한국인 300여명을 체포-구금했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습니다. 총 450여명 중 300여명이 한국에서 건너간 한국사람들인데, 체포된 인력 대부분은 전자여행허가 (ESTA) 혹은 회의 참석 등을 위한 상용비자 (B1)비자를 소유하고 있었다지요.


건설현장에서 일을 할 수 있는 비자가 엄연히 아닙니다. ICE가 오판한 구금사례는 많아도, 이번에는 전적으로 현대차-LG합작법인의 과실이겠지요. 회의 등의 목적으로 발급된 비자를 받은 300여명을 건설현장에 쓸 수는 없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밝혀진 사항에 따른다면 말이지만, 사실일 확률이 높을 듯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한국언론들은 (조선일보의 경우) 마치 미국이 한국의 뒷통수를 때린 것처럼 기사제목을 올리고 있으니, 이는 대체 어디서 나온 생각인지 궁금합니다. "투자했더니 돌아온 건 체포"라는 제목을 어떻게 올릴 수 있는지 매우 궁금합니다.



물론 다 이런 류의 기사를 내지는 않고 있습니다. 중앙이나 한겨례의 경우는 아래와 같은 기사제목을 올렸습니다. 한겨례 측에서는 사실을 그대로 쓴 듯 하구요. 중앙일보도 마찬가지의 맥락으로 보입니다.




인력이 현지에서 부족해서 했다는 이유가 있는듯 한데, 그런 경우에서도 이런 식으로라면 불법도 경우에 따라서 합법화된다는 논리고, 한국에서는 '유동성'있게 이렇게 하는 방식 (한국에서 인력을 수송하는)이 통하지만 여기 미국에서는 대체로 이런 식의 업무진행은 어렵다고 미리 판단되었어야 합니다. 현지법인 CEO들 다 미국인들인데 무슨 일을 이렇게 하는지요.


데없는 외교마찰 일으키지 말고 전세기 한 편 보내서 조용히 귀국시키는 편이 최선이라는 생각입니다.



- September 0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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