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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를 통해 비춰진 사람들의 소망

지나가는 생각들

by Rumi


SNS라는 공간에 올려지는 내용들은 사실 대부분 저급한 내용들입니다. Algorithm 에 따라 선호하는 material 들이 올라오게 되어 있지만, 심지어는 다른 주제는 아예 들여다보지도 않고 뉴스만 보는 사람들의 SNS에 올라오는 것들을 보더라도 그 내용들이 반갑거나 긍정적인 것들은 거의 없고, 전쟁, 범죄, 암투, 암울한 경제, 폭력, sex 등의 것들이 대부분이지요.


다섯 달 전, 80년대에 아주 유명했던 We Are the World 라는 노래의 music video 를 누군가가 현재 여러 국가들의 정상들의 이미지들을 AI를 사용하여 이 뮤직비디오를 재탄생시킨 영상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재미있어서 보다가 중후반부에는 왠지 숙연해지기까지 하더군요.


https://www.youtube.com/watch?v=TByd1jaye_I&pp=ygUTYWkgd2UgYXJlIHRoZSB3b3JsZNIHCQngCQGHKiGM7w%3D%3D


가끔은 AI를 활용하여 재미있는 이미지 또는 영상을 올리는 사람들의 '작품'을 보곤 합니다. 너무나도 진짜같아서 놀라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런 작품들을 만든 발상 또는 창의성에 더 놀라는 경우가 많지요. 아래는 이런 AI photowork 들 중 두 개로 한 번 소설을 써 보았습니다. 사진들만 봐도 아주 재미있습니다.


이 사진들은 현실과는 아주 반대되는 상황을 그려내고 있는데, 아마도 사람들은 이런 모습이 현실이길 바라는 마음이 이런 AI사진들에 배어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2025년 10월, APEC 참석차 부산을 방문중인 Donald Trump 대통령 숙소의 도어벨이 울립니다.


Secret service 요원들도 보이지 않던 차 의아해 하던 Donald 는 조심스럽게 문 쪽으로 다가가지요.


그는 peephole 을 통해 조심스럽게 바깥쪽을 살피고자 얼굴을 문에 가까이 대 봅니다.



놀랍게도 문 앞에는 정은과 블라디미르가 서 있었습니다.


정은이는 한 손에 러시아산 보드카를, 또 한 손에는 컵 하나를 들고 있었고


블라디미르는 주머니에 무언가를 감추고 있는 듯 조금은 위협적으로 보였습니다.




문을 연 도널드는 "어이, 왠일들인가? 우리 요원들은 어디가고?" 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블라디미르는 그 특유의 러시아 액센트로 "잠깐 나가있으라고 했지"라고 답했습니다.



잠시동안의 침묵 후 정은이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도날드 동무, 우리와 같이 갈 데가 있습네다."


도널드는 한사코 숙소를 비우는 것을 마땅치 않게 여겼지만 블라디미르와 정은이가 다음 노밸평화상 후보에 도널드를 강력 추천해 주겠다는 말에 아니나 다를까 선뜻 길을 나섰습니다.


"어디로 가는거야?"라며 도날드는 블라디미르에게 물었지요.


"진핑이가 만나고 싶어해서"라며 블라디미르는 대답했습니다.


"우리, 정상회담 하기로 일정이 잡혔는데, 뭔 소리?"라며 의아해하자 정은이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공석에서는 말 못하는 이야기가 많다는 거, 도람프동무도 잘 알고 계시잖소?"



그렇게 이 세 사람은 부산의 어두운 골목으로 걸어들어갔습니다.


이들이 도착한 곳은 아주 허름한 여인숙. 뒷문을 통해 어느 방으로 이들은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모인 한 자리, 이들은 진핑이가 준비한 편한한 옷들로 갈아입고, 근처 식당에서 주문한 음식들과 술을 늘어놓고 먹고 마시며, 허심탄회하게 세계정세를 의논했다는 (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답니다.



이런 모습이 어처구니 없지만 보고 싶군요.


- September 2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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