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에서의 LNG 입찰경쟁

지나가는 생각들

by Rumi


지금 인도양 어딘가에서, 카타르를 출발해 유럽 터미널로 향하던 LNG 운반선이 아시아로 항로를 변경했다고 하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군사적 명령 때문도, 제재 때문도 아니라, 일본 정부가 원래 계약의 독일 구매자보다 백만 BTU당 4달러를 더 제시했고, 선박 소유주가 이를 선택한 결과지요.


일본은 3주 정도의 LNG 비축량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은 9일에서 30일치라는 신빙성이 떨어지는 뉴스가 나온 상태지요. 객관적 역사적으로 볼 때 한국이 일본보다 준비성이 높은 나라도 아니었고 뉴스에 대한 믿음도 낮기에 우려가 더 깊습니다. 대략 200일 정도의 비축원유를 가지고 있다는 한국이, 어제는 UAE 에서 3일치 물량을 확보했다는 뉴스가 크게 뜨던데, 200일치가 있는 국가가 3일치 확보한 것이 뉴스가 되는 이유도 모르겠고, LNG 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으니 걱정이 앞서는 이유입니다.




3월 2일, 이란 드론이 카타르에너지의 라스라판 및 메사이드 산업단지 시설을 공격했지요? 카타르는 불가항력 조항을 근거로 세계 최대 LNG 수출국이 갑자기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지구 전체 액화천연가스 공급량의 20%가 단 하루 만에 시장에서 사라졌지요.


유럽은 가스의 약 12%를 카타르에서 수입합니다. 노르드 스트림 가스관은 2022년 9월 이후 발트해 해저에 우크라이나에 의해 가라앉은 상태입니다. 유럽은 이제 가정 난방, 전력 생산, 화학 산업에 필요한 가스를 거의 전적으로 해상 운송 LNG에 의존하는 상태로, 이 LNG를 실은 선박들은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곳으로 향하고 있음은 자연스러운 일이지요.


아시아 국가들이 가장 높은 가격을 지불한다고 합니다. LNG 가 가장 급한 국가들이겠지요. 중국, 일본, 한국, 인도는 평년 기준 카타르 LNG의 80~85%를 흡수하는 국가들로, 이들 구매자는 국가 지원 기업들입니다. 그들의 비축량은 전략적 목적으로, 그들의 지불 의지는 이제는 분기별 실적 전망이 아닌 생존을 위한 것이겠지요. 카타르 공급 중단 48시간 만에 아시아 현물 LNG 가격은 백만 BTU당 23.80달러로 급등했고, 3년 만에 최고치입니다 같은 기간 유럽 TTF 가스 가격도 50% 급등했답니다.


이는 공급 차질이 아니고, 공해상에서 진행되는 문명 에너지의 실시간 경매이며, 유럽은 더 깊은 국고 재정과 더 짧은 공급망을 가진 구매자들에게 자원을 뺏기고 있습니다.


미국은 LNG 수출을 확대할 수 있기는 하답니다. 실제로 확대 중인데, 운송 능력이 핵심 제약 요소랍니다. 지구상에 LNG 운반선은 한정되어 있으며, 이번 겨울 난방 시즌이 이번 주 체결되는 용선료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을 이해하는 구매자들이 모든 선박을 입찰 중이라고 합니다.


서방 에너지 안보 위협을 중화시킬 것으로 예상됐던 전쟁이 1973년 석유 금수 조치 이후 서방 에너지 공급에 가장 큰 차질을 초래했다는 견해가 대부분입니다. 화물이 압류되는 것도, 제재를 받는 것도 아니라, 입찰에서 밀려나는 것이지요. 그리고 입찰자들은 워싱턴이 다른 모든 전략적 우선순위를 위해 협력이 필요한 바로 그 아시아 경제권들입니다.




배들은 방향을 틀고 있습니다. 가격이 나침반이지요. 그리고 유럽은 대양이 인정할 만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으며, 반응이 느린 아시아 국가들도 일본만큼 빠르게 움직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달러 또는 엔화를 지불받기를 원하는 선주들이 대부분인데, 어찌 될 지 모르는 경제상황에서 benchmark currency 에 준하는 국가가 아니며 동시에 USD 를 쓰기가 부담스러운 나라는 지금의 해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입찰경쟁에서 질 수 밝에 없습니다.


- March 07,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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