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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umi Nov 28. 2021

"The Boxer"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

"세월은 내 옆을 쉬지 않고 무던히도 지나가고, 난 전보다 더 늙었지만 그래도 아직 젊기도 하지. 이런 게 별다를 건 없어. 아냐, 이상하지 않아. 변하고 변해도 우린 결국 이렇게 보나 저렇게 보나 그리 변하지 않았어. 변하고 변해도 우린 결국 그리 변하지 않았어"




Simon and Garfunkel 이 발표한 앨범 "Bridge over Troubled Water (1970)"에 수록된 The Boxer 라는 노래를 소개합니다.


1980년대 초반에 미국으로 이민을 가기 전 한국에서 TV 방송 전, 그러니까 오후 5시 전까지 화면조정시간이라는 것을 본 것을 기억합니다. 예전 TV 의 색상을 정규방송 전에 조절하는 시간으로, 그 때에는 미국 팝송을 틀어주었지요. 그 중 Simon and Garfunkel 의 The Boxer 가 기억에 남았는데, 그 노래의 배경인 뉴욕에 가서 듣던 그 생생함은 아직도 흥분으로 남을 만큼 추억속에 있습니다.


80년대 뉴욕에 첫 발을 디딘 때는 늦여름이었지요. 그 때 JFK 공항에서 걸어나오면서 무엇을 보았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공항 lobby 를 나온 후 pick up area 에서 큰아버지가 그의 차를 가져오기를 기다리며 큰 이민가방 6개를 쌓아두고 있던 기억부터가 New York memories 의 시작이었습니다. 그 날 처음 접한 후 지금까지 기억에 남아있는 이 도시의 소품들은 대략 세 가지 - 큰아버지가 몰고 오신 Pontiac Grand AM 이란 4-door car (당시엔 참 멋져보였던 차: 그 때 추억으로 인해 FB 상에서 Grand AM enthusiasts 이 모인 club 에 가입까지 했지만), Van Wyck Expwy 를 지나가던 길 오른쪽 벽들에 여기저기 그려진 graffiti 들, 그리고 미리 구해놓은 살 집에 짐을 옮겨놓은 후 저녁시간에 걸었던, 푸르른 나무들이 높고 뺵빽히 들어선 Flushing 의 어느 한 동네의 거리.


그 해 기억은 그 후 바로 늦가을의 멋진 풍경을 거친 후, 매섭게 추운 이 곳 뉴욕의 겨울로 이어졌지요. 뉴욕의 겨울은 어느 해였건간에 기억속에 뚜렷하게 남아있는데, 이곳에 처음 온 그 해에 바로 Manhattan 의 중심에서 10대 중반의 어린 나이에 하루 7시간 이상 3-4개월동안 지낸 경험 때문이 아니었던가 합니다. 당시엔 Lexington Avenue & 61st Street 에 있었던 큰아버지의 가게와 집, 그리고 학교로 이어지는 길들에서 보고 경험했던 다양한 삶의 풍경들이 앨범에 꽃힌 사진들처럼 순서대로 정리되어 미국에서의 첫 겨울과 그 후의 겨울들을 기억 속에서 장식하고 있습니다. Simon & Garfunkel 의 노래도 이 때 처음으로 듣게 되었지요. 미국에 들어갈 때마다 자연스럽게 흥얼거리는 노래가 바로 이 노래 "The Boxer" 입니다.


11월 28일이군요. 분위기에 있어서는 겨울 한 계절간동안만은 뉴욕과 서울의 차이가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Manhattan 은 제외한 느낌이지만, 그래도 유사성이 많습니다. 뉴욕은 대서양 바람 때문에 겨울에는 매섭게 추운데, 이 노래가사 중 한 구절과 같이 "Then I am laying out my winter clothes and wishing I was gone, going home, where the New York City winters aren't bleeding me" 칼같이 춥긴 합니다.


이 노래의 가사는 1인칭 관점이지요. 뉴욕태생인 Paul Simon 인지라, 그의 다른 대부분의 노래는 자신의 개인 경험을 담고 있지만 이 노래만은 아닌 듯 합니다. 어느 한 소년이 뉴욕시의 외로움과 빈곤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 그리고 실패를 그려내고 있는데, 뉴욕에서 그가 원하는 그것이 되기 위한 노력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Paul Simon 그 자신의 이야기일 수도 있겠군요. 


1981년 The Concert in Central Park 에서의 한 version 을 올립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6JUbFj0BIc4






NYC Subway in 1970s

I am just a poor boy

Though my story's seldom told

I have squandered my resistance

For a pocketful of mumbles

Such are promises


All lies and jest

Still, a man hears 

what he wants to hear

And disregards the rest


When I left my home and my family

I was no more than a boy

In the company of strangers

In the quiet of the railway station

Running scared



Laying low, 

seeking out the poorer quarters

Where the ragged people go

Looking for the places 

only they would know


Asking only workman's wages

I come looking for a job

But I get no offers

Just a come-on from the whores 

on Seventh Avenue


I do declare, 

there were times 

when I was so lonesome

I took some comfort there











Now the years are rolling by me

They are rocking evenly

And I am older than I once was

And younger than I'll be

But that's not unusual


No, it isn't strange

After changes upon changes

We are more or less the same

After changes we are

More or less the same



Then I'm laying out 

my winter clothes

Wishing I was gone

Going home

Where the New York City winters 

aren't bleeding me

Leading me

To going home


In the clearing stands a boxer

And a fighter by his trade

And he carries the reminders

Of every glove that laid him down

And cut him till he cried out

In his anger and his shame

"I am leaving, I am leaving"

But the fighter still remains, 

he's still remains




-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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