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My Own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

by Rumi


"빗속에서는 길이 은빛으로 빛나네요

모든 불빛들은 강물 속에서 안개처럼 보이며

어둠 속에서 나무들은 온통 별빛으로 가득합니다"


Broadway musical Les Misérables (1980)Act 2 초반부에서 Eponine 이 Marius를 생각하며 홀로 부르는 노래의 일부입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원래 가사가 불러오는 이미지를 한국어로는 그려낼 수 없군요 (그 반대도 마찬가지일 듯합니다): In the rain, the pavement shines like silver. All the lights are misty in the river. In the darkness, the trees are full of starlight" - 물론 original lyrics (프랑스어)가 더 아름다울 수 있겠지만 그쪽으로는 언어능력이 부족하여 아직까지 이에 대한 접근을 시도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Musical을 많이 봤지만 (모두 미국에서, 하지만 original cast 가 좀처럼 가지 않는 한국에서는 아직까지는 없습니다), 그 어느 것도 Les Misérables 만큼 좋은 기억을 남긴 작품도 없습니다. The Phantom 도 이와 같지 않았지요 - 사실 Andrew Llyod Webber의 musical 들은 맛은 있지만 그 맛의 기억이 오래 남지는 않더군요. 하지만 Les Misérables 도 Claude-Michel Schönberg의 음악이 아니었더라면 인정받지 못했을 수 있다는 생각도 합니다.


Les Misérables기억하자면 짙은 보라색과 짙은 갈색이 자주 동원된 backdrop 들 (커튼 및 의상 포함) 그리고 여러 hue의 파란색 조명들이 먼저 떠오릅니다. 한정된 stage에서 The French Revolution의 여러 장면을 그려내기 위한 (Miss Saigon의 헬리콥터 scene 만큼은 아니었지만) 입체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도 기억에 남는데, 그중 하나가 Eponine 이 밤거리를 걸으며 On My Own이라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는 초입부에서 보았던 장면 - 건물의 불들이 하나둘씩 꺼지고, 이를 보며 가만히 서 있던 Eponine 이 걷기 시작할 때 (관객들에게는 잘 보이지 않게 돌아가도록 고안된 원형) 무대가 돌아가면서, Eponine 은 제자리걸음을 하지만 관객들에게는 이 여인이 거리를 걷는 듯 한 착각을 하게 되는 장면이 떠오릅니다. 꽤 오래전인 1995년 10th Anniversary Concert 에는 이와 같은 장면을 theatre 가 아닌 concert hall에서 참 잘 연출해냈지요. 아래 영상이 바로 그 10주년 기념 concert version의 Eponine scene입니다.



2010년에 있었던 25th Anniversary version 에는 이런 theatrical 한 연출이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다만 2010년 version의 경우 stage effect 가 1995년보다는 몇 배는 더 '멋진' 경우였지요.




이 노래는 the musical Les Misérables대표하는 노래라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이 곡 "On My Own"에서 Eponine은 Marius를 짝사랑하는 자신에 대해 한탄을 하지요. 곡의 전반부에서 그녀는 마리우스를 연인으로 두고 살아가는 멋진 세상을 상상하지만 그녀는 이것이 그녀가 끊임없이 깨어나야 하는 꿈일 뿐임을 깨닫습니다. 그런 다음 그녀는 어두운 현실과 자신의 꿈을 비교하며 자신의 상상이 어떻게 자신을 속이고 있으며 자신의 현실이 꿈과 얼마나 다른지 노래하고 있지요. 아마도 이 노래에서 Eponine은 또한 Marius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아마도 노래의 두 번째 의미와 주제인 "믿음 (상상) vs. 허무주의"를 의미하는 듯합니다.


Claude-Michel Schönberg에 따르면 이 노래는 실제로 원작의 한 부분, Eponine이 Marius에게 자신의 삶을 설명하는 chapter 인 "A Rose in Misery"의 짧은 구절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낭만적인 순간이라기보다는 그녀 가족의 빈곤에 대한 놀라울 정도로 즉석에서 묘사한 것이지요. 단순하게 의미 전달을 위해 번역을 해 보면 이렇습니다:


"저녁에 자주 갑니다. 가끔은 다시 집에 오지 않습니다. 지난겨울, 우리 가족이 여기 오기 전에 우리는 다리 아래에서 살았습니다. 우리는 얼지 않기 위해 함께 지냈었지요. 이런 처지 때문인지 제 여동생은 자주 울곤 했습니다. 물은 얼마나 우울한지요! 물에 빠져 죽을 생각을 하면 속으로 '아니, 너무 춥다'라고 생각했어요. 혼자 밖에 나가 가끔 도랑에서 잠을 잡니다. 제가 밤에 대로를 따라 걸을 때 나는 갈고리 같은 나무들을 보고, 온통 검고 노트르담 대성당만큼 큰 집들을 보고, 하얀 벽이 강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알고 계실까요? 저는 속으로 이렇게 말합니다. 거기에 물이 있어!' 별은 등불과 같아서 연기를 피우고 바람에 날아가 버렸다고 하고, 나는 말들이 마치 내 귀에 대고 숨을 쉬는 것처럼 어리둥절한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밤인데도 손 오르간 소리와 방적기 소리가 들리는데 다 뭔지 모르겠군요. 사람들이 제게 돌을 던지는 것 같아요. 그때마다 저는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도망칩니다. 모든 것이 소용돌이치고 소용돌이칩니다. 가끔 당신이 음식을 먹지 않을 때 매우 이상하다고 생각하기도 해요."


이것을 읽고 나면 사랑의 세계에 대한 Eponine의 설명 중 많은 부분이 굶주림으로 인한 환각에 의한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어쨌거나 이 musical에 나오는 이 노래는 그저 bittersweet 하고 아름답기만 하군요.




이 노래 초반부의 monologue 의 내용이 아련합니다. 밤이 되어서야 그가 나와 함께 있다는 상상을 할 수 있다는 Eponine, 그리고 도시가 잠자리에 들고 자신은 이제 상상속의 새상으로 간다는 독백이, unrequited love (짝사랑) 를 해 본 사람은 알 수 있겠지요.


[EPONINE]

And now I'm all alone again nowhere to go, no one to turn to, without a home, without a friend

Without a face so say hello to. And now the night is near, now I can make believe he's here. Sometimes I walk alone at night when everybody else is sleeping. I think of him and then I'm happy with the company I'm keeping. The city goes to bed, and I can live inside my head.


On my own

Pretending he's beside me

All alone

I walk with him till morning

Without him

I feel his arms around me

And when I lose my way

I close my eyes

And he has found me


In the rain

the pavement shines like silver

All the lights are misty in the river

In the darkness

the trees are full of starlight

And all I see is him and me

forever and forever

And I know it's only in my mind

That I'm talking to myself

and not to him

And although I know that he is blind

Still I say, there's a way for us


I love him

But when the night is over

He is gone

The river's just a river

Without him

The world around me changes

The trees are bare and everywhere

The streets are full of strangers


I love him

But every day I'm learning

All my life

I've only been pretending

Without me

His world will go on turning

A world that's full of happiness

That I have never known


I love him

I love him

I love him

But only on my own



-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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