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가지는 계절 속에서도

지나가는 생각들

by Rumi


American Indians 들의 사후 영혼의 존재에 대한 견해는, 사람이 세상을 떠나면 그 영혼이 언제나 우리의 곁에 있으면서 때로는 농사에 중요한 비가 되어, 더운 날 시원한 바람이 되어, 또는 어두운 밤 길을 인도해주는 별이 되어준다고 믿는답니다. 그래서 이름을 지을 때 자연의 element의 명칭을 딴다고 하네요. 저는 기독교라 이 논리를 믿지 않지만 그래도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하는 것도 위로는 되는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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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명예교수 김동길 교수가 예전 그의 어머니에 대해 해 주신 이야기도 기억이 납니다. 김 교수님이 어렸을 때 어느 더운 여름날 빨래를 하시면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네요, "이 바람은 어머니가 나 시원하라고 보내주시는 바람이네." 과거 이 분과 가까이 지낼 때 들은 이야기입니다. 가끔은 이렇게 생각하는 일, 하나님이 절 혼내시진 않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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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는 고맙게도 대략이나마 월력 (lunar) 절기에 계절이 맞아 들어서 세월이 가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멀지 않은 미래의 어느 시점에는 이 틀이 깨질 것으로 생각하지만 아직까지는 각 계절이 주는 변화를 느낄 수 있으니 감사할 일이지요. 코페르니쿠스 (full name 은 Nicolaus Copernicus 입니다만)가 이런 말을 했다지요? "The earth conceives by the sun, and by him, becomes pregnant with ripe fruit." ---- 해석하기가 좀 부끄러워서 하지는 않겠지만, 드디어 자두의 계절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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