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t's What Friends Are For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

by Rumi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1982년이란 해가 마치 오래된 책을 열었을 때 맡을 수 있는 하얀 먼지 냄새같이 느껴지겠지요. 하지만 지금도 그렇고 예전에도 그랬듯이, 노년기에 접어든 분들에게 예전 이야기들을 물어보면 마치 어제 일어난 일처럼 수십 년이 지난 추억을 뚜렷하게 되살려서 말씀해 주시곤 합니다.


1980년대 초반이 내겐 그렇습니다. 어제 일처럼 아직까지는 생생합니다. 미국에 첫 발을 딛던 1984년 8월 말 밤, JFK 공항에 저녁 7시 30분에 착륙이 예정되었던 나와 내 가족이 탄 비행기가 공항 상황으로 인해 40분 정도 맨해튼 상공을 선회를 해야 하는 일이 생겼었지요. 이렇게 비행기가 연착으로 인해 상공을 선회하는 일을 두고 홀딩 패턴 (a holding pattern)이라고 하던데, 덕분에 맨해튼 상공을 세 번이나 돌며 그 충격적으로 멋진 세계 최고의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이 도시와 나의 첫 만남은 파격적이었습니다. 첫눈에 반하지 않을 수 없었지요.



당시 목격했던 맨해튼의 밤하늘을 거의 20년이 지나 1990년대 후반에 같은 이유로 한 번 더 볼 수 있었지만, 그 이후로는 지상에서 올려다본 이 도시의 풍경이 아닌,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맨해튼의 풍경을 아직까지는 다시 경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맨해튼 상공을 선회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더라도, 그 예전의 느낌과는 완전히 다를 것이, 지금은 사라져 볼 수 없는 The World Trade Centers의 존재감이 그만큼 크게 남아있기 때문이겠지요.



1982년작 Night Shift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과 end credits을 보면 80년대 초반 맨해튼 상공을 선회하며 본 것과 같은 광경을 볼 수 있지요. 이 부분에서 "That's What Friends Are For"라는 아주 유명한 노래가 흘러나옵니다. 이 노래는 Rod Stewart version인데, 제목이 이미 충분히 표현하고 있듯이 친구 간의 우정을 노래하고 있지요.


And I never thought I'd feel this way

And as far as I'm concerned

I'm glad I got the chance to say

That I do believe, I love you


And if I should ever go away

Well, then close your eyes and try

To feel the way we do today

And then if you can remember


Keep smiling, keep shining

Knowing you can always

count on me for sure

That's what friends are for


For good times and bad times

I'll be on your side forever more

That's what friends are for


특히 두 번째 부분의 가사가 마음에 깊이 와닿습니다: "And if I should ever go away, well, then close your eyes and try to feel the way we do today" - "행여 내가 멀리 떠나게 된다면, 눈을 감고 오늘 우리가 느꼈던 감정을 다시 느끼도록 해봐" - 정도로 번역할 수 있겠습니다.


소중한 추억은 눈을 감지 않아도 떠오르더군요. 그 상대가 사람이건 장소이건 또는 어떤 물건이건 간에 결코 지워지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그러더군요 - 아무리 떠올리려 해도 떠오르지 않는 그리운 사람의 얼굴이 있다면 아마도 그 이유는 그 사람이 당신을 이미 잊었기 때문이라고.


이 노래를 이 영화의 마지막 부분과 함께 보고 그리고 듣고 있으면 여러 친구들의 얼굴들이 떠오릅니다. 눈을 감지 않아도 선명하지요. 그리고 The World Trade Center의 그 자랑스러운, 그리고 오만하게 보이지만 왠지 당연히 그래도 된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모습으로 우뚝 서 있던 광경 또한 어렵지 않게 눈앞에 떠오릅니다 - 바로 어제 다녀온 곳처럼 현실 속에 살아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hGDDoZ_joE&t=15s



- October 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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