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노래들
한국의 2000년대를 기억해보면 그저 길거리를 걸어도 romance 가 느낄 수 있던 시절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분위기가 그랬었지요 - 듣던 노래들, 지나가는 사람들이 나누던 대화들, 지나치지 않은 시와 때에 어울리던 적절한 옷차림들, 그다지 깨끗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왠지 마음을 들뜨게 하는 서울이란 도시의 공기와 풍경까지 - TV 프로그램들도 지금과는 상당히 달랐었고, 한국적인 멋과 아름다움이 그래도 많이 배어있었습니다.
그 당시 노래들 중 JS 의 "종로에서"라는 곡은 이 특별했던 여성 duet 을 통해 R&B ballad 풍의 음색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지요. 제 기억으로는 JS 는 재미교포들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 그랬는지 목소리의 색채가 낮고 짙어서 중저음에서의 소화력이 매우 좋았습니다. 고음에서는 조금 얇아지긴 했어도 그래도 지금은 찾아보기 어려운 가수들이었지요.
어느 분이 Youtube comment 란에 이렇게 적어놓았더군요: "벌써 10년이나 지났지만 졸린 눈으로 창가에 기대서 꾸벅꾸벅 졸던 출퇴근 버스의 라디오 방송에서 이분의 종로에서가 나오면 그 몽환적인 기분은 세월이 지나도 여전합니다. 요즘도 가끔 틀어주는 종로에서를 들으면 옛 생각에 눈시울이 뭉클해집니다."
이 노래가 기억나시는 분들은 이 곡이 소개된 드라마 "연애시대"의 장면들과 함께 들어보시면서 과거로 돌아가 보시는 것도 이 초가을에 매우 어울리지 않을까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LVH67cQuu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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