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Youtube Channel 은 현재 구독자가 10,748명입니다. 이곳에 방문하는 사람들의 지역분포를 보면 한국은 2% 도 안 됩니다. Contents 가 한국적이지 않은 이유겠지요.
그렇기에 여기에 한국사람이 댓글을 다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제가 올린 1970년작 Love Story 영상에 한국사람 한 분이 꽤 오래전에 댓글을 올렸더군요. 5년 가까이 된 댓글로, 아마 한국사람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어로 제 channel에 흔적을 남긴 분이 됩니다. 이 분의 메모는 이렇습니다:
"아름답고 감명 깊었던 영화 영화 속 슬픔이
단지 영화의 한 장면으로 끝났으면.. 하지만 그래도 내 마음속엔 영화 속 저 두 남녀의 사랑이 가슴속에 찡하게 오래 남는 이유는 뭘까요 오십이 넘는지 나이에"
원본을 보면 띄어쓰기와 맞춤법조차 제가 보기에도 바르지 않은 댓글이지만, 이 분의 솔직한 감성이 느껴지는 짧은 글이었습니다.
추운 겨울, 그래도 따스할 수 있었던 겨울임은 그 사랑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Jenny의 죽음으로 이 따스한 겨울은 결국 혹독한 겨울로 기억되는 영화로 남습니다.
이 영화, 특히 두 연인이 어느 눈 오는 날 Central Park에서 Snow Frolic 이란 노래를 배경으로 눈싸움을 하는 장면이 유명합니다. 예전 영화를 보면 자주 보듯이, 이 영화도 이 장면을 소화하며 카메라 한 대로 모든 장면을 찍어내지요. 카메라가 지면 어딘가에 고정되지 않은 채로 카메라맨이 the third person 이 되어 마치 그들과 같이 노는 듯한 움직임 속에서 영상을 받아내고 있는데, 이러한 단순한 촬영기법이 현실감을 더 강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사랑'이란 것을, 아니, '연애'라는 것을 한 지가 수년이 지나가기에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일까요? 이런 비극적인 사랑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겨울에 하게 되는 사랑은 혹독하게 춥거나 이불속처럼 포근하거나 둘 중 하나겠지만, 왠지 포근함보다는 그 반대의 경우가 이 영화를 보고 있자면 더 끌립니다.
쓰고 보니 신파적인 조각 글이 되어버렸군요. 행여나 이런 느낌을 가진다는 것이 공식적인 중년에 접어드는 연령대인 50대에 접어들기 직전인 사람이 통상적으로 보이는 절박함의 한 증거가 아니길 바라며, 2022년의 겨울이 좀 더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