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노래들
이 노래를 듣기 전에는 몇 가지 소품이 필요합니다. 먼저 현실에서의 소품들이 있어야겠고, 그 다음으로는 상상속에서의 소품들이 필요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지금은 2022년이고, 이 노래가 나온 해는 80년대 중반이기 때문이기도 하며 이 명곡을 처음 듣던 때 또한 80년대 중반이기 때문이지요.
현실에서의 소품은 간단합니다. 전구색 조명으로 된 한산한 cafe 의 창문 쪽 테이블 또는 자신의 방 (단, 조명은 전구색이어야 합니다), 저녁시간, 그리고 비가 오면 좋겠지요. 상상속에서의 소품으로는 나무로 된 창틀로 만들어진 유리창 (단, 유리창은 예전 80년대에 그랬듯이 희뿌옇고 불투명한 처리를 한 것으로, 추상적인 곡선과 직선 등이 조합된 무늬가 들어간 것이면 좋습니다), 겨울 또는 가을 밤, 그리고 예전에 아쉽게 헤어진 어느 한 사람의 얼굴의 기억 정도면 되겠습니다.
가사가 참 애절하지요. 이별 그리고 그 후의 일들을 그려낸 가사가 마음에 깊이 다가옵니다. 단순하게 멀어진 그 사람'이 아닌, "그대의 눈빛"이란 표현도 80년대의 조심스럽고 지금보다는 순수했으며 깊었던 연인관계를 그려낸 듯 합니다.
그리움이 다가오면, 어느 날 어느 순간에 그 사람의 추억이 떠오르면 눈을 잠시 감게 되는 경우도 있더군요. 그 후엔 목메임과 함께 심장이 조금 더 가쁘게 뛰고, 그리고 마음 어딘가가 매우 아려옵니다. 마음이 심장 근처에 있는지 모르지만 아마도 그러리라 생각합니다. 확실한 사실 하나는 머리로 느낄 수 없는 것이 옛 추억이며, 기억은 머릿속에 있으나 기억의 재생은 마음에서 일어나는 듯 합니다.
이 밤 한마디 말없이 슬픔을 잊고저
멀어진 그대의 눈빛을 그저 잊고저
작은 그리움이 다가와 두 눈을 감을 때
가슴을 스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오
그저 바라볼 수만 있어도 좋은 사람
그리워 떠오르면 가슴만 아픈 사람
우리 헤어짐은 멀어도 마음에 남아서
창문 흔들리는 소리에 돌아보는 마음
그저 바라볼 수만 있어도 좋은 사람
그리워 떠오르면 가슴만 아픈 사람
우리 헤어짐은 멀어도 마음에 남아서
창문 흔들리는 소리에 돌아보는 마음
아래는 유익종 님의 또 다른 노래 "그대" 입니다. 이문세 씨가 부른 version 보다 더 이전의 것으로, 유익종 님의 저음처리가 더 감미롭습니다. 이문세씨의 version 이 희망적인 사랑의 시작점을 그렸다면, 유익종 님의 version 은 가슴앓이를 하는 짝사랑의 시작인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November 12,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