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고 어두운 12월의 어느 한 겨울날, 고요한 저 편 길 아랫쪽에 지난 밤 아무도 모르게 새롭게 내린 눈을 홀로 앉아서 창문 너머로 내려다본다. 난 바위같은 사람, 나는 무인도같은 존재다. 사람들과는 벽을 쌓고 사는 나, 내가 만든 요새는 난공불락이고 강해서 아무도 침투할 수 없지. 우정은 필요없어. 그건 고통만 줄 뿐. 소위 그 친구랍시고 괜히 웃어주는 가식적인 웃음이나 친절 따위는 구역질이 날 정도지. 난 바위같은 사람, 나는 무인도같은 존재야. 사랑 이야기는 하지도 말아. 예전엔 그 단어 들어보긴 했지만 과거의 추억속에서 잠자고 있는 그것일 뿐. 이미 죽어 잠자고 있는 감정을 깨우고 싶지는 않아. 내가 사랑한 적이 없다면 그로 인해 운 적도 결코 없었겠지. 난 바위같은 사람, 나는 무인도같은 존재야. 내 책과 시들이 나를 보호해주는 것들이야. 내 방에 나를 숨길 수 있어서 요람같은 안전한 곳에서 무장하고 있지. 이렇게 하면 아무도 날 건드리지 못하고 나도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 난 바위같은 사람, 나는 무인도같은 존재야. 바위는 아픔을 느끼지 않지, 그리고 무인도는 결코 우는 적이 없어."
1965년 Paul Simon 의 앨범 "The Paul Simon Songbook" 에 수록된 노래의 가사를 산문으로 풀어보았습니다. 영국에서 녹음하고 발매한 앨범이었다지요. 사이먼과 가펑클의 duet 이 부른 version 이 아닌, Paul Simon 의 독집이었습니다. Acoustic 한 느낌만 살아있지만 이 노래의 context 와 아주 잘 어울리지요. 이후 Garfunkel 과 부른 version 이 "Sounds of Silence" 앨범에 수록되었다고 합니다. Solo version 보다는 조금 더 많은 수의 악기가 등장하긴 해도 solo 와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기타연주는 Paul Simon 이 아닌 당시 top session player 였던 Ralph Casale 이 했다고 합니다. 이 사람은 1960년대 당시 top New York session musician 이었다는군요. Frank Sinatra, Simon & Garfunkel, The Four Seasons 를 포함한 꽤나 유명한 가수들의 앨범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영국에서 있었을 당시 Paul Simon 의 고뇌는 상당했던 듯 합니다. 그의 첫 사랑(?) 인 Kathy 도 이 곳에서 만났고, 당시에는 이렇다 할 성과도 없이 busking 만 하고 다니던 시절이었기에, 이런 노래 (I Am a Rock) 가 탄생하지 않았나 합니다.
이 노래의 주제는 고립과 정서적 분리라고 할 수 있지요. 이 노래는 세상과 자신을 가두는 은둔자, 아마도 런던에서 살던 자신을 묘사한 것일 듯 합니다. 그가 "나는 바위고, 나는 섬과 같은 존재다"라고 쓴 가사는 모든 것과 모든 사람에게서 멀어지는 것을 의미하겠지요. 당시 그는 무던한 노력으로 히트곡을 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고, 자신을 위해 쓴 노래가 아니었기 때문에 autobiographic 한 것은 아니라고 했지만, 그의 대부분의 노래들은 꽤나 personal 한 실제 이야기들을 그려낸 작품들이 많기에 그의 주장은 쉽게 믿겨지지는 않습니다. 누군가 쓰기로는 "rock"이라는 단어의 사용이 의미있는 것이었으며, Simon 이 자신을 fork singer라고 확신했고 자신을 rock music과 연관시키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 단어를 사용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노래가사에 "rock"라는 단어가 포함된 경우 그 가수의 음악철학 또는 라이프 스타일을 암시하는 데 사용되지만 Simon 에게는 이 rock 이란 단어는 그저 한 개의 돌 조각에 불과했다는 생각입니다. 그가 1973년에 "Loves Me Like A Rock"이라는 노래를 쓴 것을 보면 rock 이라는 단어는 아무런 의미가 아닌, 그저 한 개의 (외롭지만 자신이 믿기에는 단단한) 돌이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Paul Simon 이 이유가 무엇이었던간에 자신이 어려운 시절 느꼈던 무심하고 아마도 잔인하다고도 느꼈을 사람들로부터 도피하고 싶은 마음을 쓴 이 노래는 지금 시대를 반영한 노래라고 해도 전혀 문제가 없겠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