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et of Dreams
지나가는 생각들
이 도시가 그리워.
바로 여기 있어도 그리운걸.
언제나 변하니까.
이 영상을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요. 고작 2분 40여초 정도의 길이로 만들어진, 영화가 아니지만 평범한 수준의 영화를 능가하는 영상과 어제 우연히 맞닥뜨리게 되었습니다. 2013년 '작품'으로, 영화라면 한 달에 50편 넘게 보는 제가, 이 단편영상을 왜 여지껏 몰랐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잘 만들어졌더군요.
이 영상은 Martin Scorsese 감독의 작품으로 Scarlett Johansson 과 Matthew McConaughey 가 오래 전 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도 간간히 만남을 가지는 연인으로 등장하는 short film 으로, 이름은 “Street of Dreams”이라는군요. 물론 만들어 낸 이야기겠지만 배역이나 역할이 아닌 그들 그대로 출연한 작품으로, 오래간만에 만난 두 사람간의 짧지만 아마도 그들에게는 깊은 의미가 되는 대화를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텅 비었어도 오히려 매력적인 뉴욕의 거리들을 흑백처리하여 배경으로 사용한 것과 더불어 오래되었지만 잘 관리된 멋진 자동차를 등장시킨 구상을 보고 있으면 3분도 안 되는 이 짧은 영상속에 농도 짙은 이야기를 담아낸 사람이 역시 Scorsese 감독이라는 존재감을 나타내는 듯 합니다.
하지만 이 영상, 끝까지 보시면 더 놀라게 되실 듯 합니다.
이 두 사람간의 대사도 참 감미롭습니다. 문법이 틀리다고 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저도 그렇지만 이렇게 실제로 말은 잘 하니까요:
Sorry, we are…
You are late, couldn't be helped.
Got here as fast as you could.
And how much time do you have?
Car to the airport pick me up at 8.
London?
Sydney
Really, huh?
Well, we only got time to do
this once.
Nice car. Yours?
Naah, it's a loaner, but it fit the role.
Like your dress.
It likes you back.
I guess I saw it on the magazine.
You looked happy.
On the gondola?
No, outside of the cathedral.
I was acting.
(Man chuckles)
This where you live?
No, this is where
you'd tell me to get lost....
on the roof.
I miss this city.
Even when I'm here I miss it.
It's always changing.
Yeah, like this building.
It used to be over there.
You always this serious?
Only before a love scene.
Why didn’t we need
anything back then?
We needed everything back then.
What if we COULD go back?
Would we?
If we did, could we make it stick?
Ah, we should go back.
Yes, we should.
See that's all you need to say.
Johansson 이 McConaughey 를 바라보며 다양한 감정을 담아낸 눈빛연기 또한 놀랍습니다. 두 배우, 명감독, 영상미, 뉴욕시, 촬영각도, 그리고 음악마저도 손색이 없는 작품입니다. 영화로 만들었으면 어땠을까요?
- July 04, 20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