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에 출간된 Chang-rae Lee 교수의 Native Speaker라는 소설책 5페이지에 보면 주인공인 Henry의 백인 아내인 Lelia 가 공항에서 떠나기 전 그에게 전해준 쪽지의 내용이 보입니다. 잠시 떠나는 아내가 남편이라는 사람을 몇 가지의 단어들로 정의한 것들로 내용은 이랬지요.
이 쪽지의 가운데를 지나 조금 아래를 보면 "______ analyst"라는 문구가 보입니다. "______ 분석가"라는 의미지요. Henry의 아내는 이 빈칸에 마음대로 채워도 좋다고까지 적기까지 했습니다. 모든 것을 분석하려는 남편의 태도를 표현한 것이지만, 어딘가로 떠나기 전에 아내가 손에 쥐어준 이 쪽지에 이런 문구를 보게 된다면 이 표현 " ______ 이스트 (yst)"는 긍정적인 것이 되지는 않겠지요.
Yst와 비슷한 것들이 ist, er이나 or 도 있고, ist 도 있습니다. 전문가라는 지칭이지요. commentator, teacher, instructor, analyst, colomnist 등 그리고 professor 나 doctor 까지도 이를 의미합니다.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어제 Brunch의 제 필명 아래에 새로운 무엇인가가 박혀 있더군요.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라는 문구였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essayist라는 의미겠지요.
E. B. White라는 잘 알려진 양서 여러 작품들을 쓴 저자가 있습니다. 작가, 소설가, 에세이스트 등으로 소개가 되지만 사실 에세이 작가는 아니지요. 이 분은 Stuart Little, Charlotte's Web 그리고 The Trumpet of the Swan 등의 많은 작품을 쓰신 분입니다. 이 분은 에세이 작가라는 것에 대해 그다지 좋은 견해를 가지고 있지는 않으셨던 듯합니다. 아래와 같이 혹평에 가까운 말을 하셨다는군요:
"에세이 작가는 자신이 생각하는 모든 것들과 자신과 관련되어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 대해 일반 대중들도 관심을 둘 것이라는 철없는 생각에 사로잡힌 자기 멋대로인 사람이다."
여기서 self-liberated라는 표현, 즉 '자기 해방적'이라는 번역을 하지 않고 '자기 멋대로인'으로 옮겨보았습니다. 문맥상 더 어울릴 듯하지요.
"난 에세이 작가는 아닌데"
우선 감사할 일입니다. 구독자 수도 많지 않고 likes for likes의 경향이 강한 '제가 구독하는 작가의 수'도 많지 않은데 이런 title을 받으니 좋은 일이지요.
예전에도 올렸지만 제가 이곳에 글을 쓰는 이유는 묘하게도 어느 영화의 대사에 아주 잘 배어 있더군요. 2014년작 "5 to 7"에서 Brian의 monologue로 제가 글을 쓰는 이유를 통해 Brunch에 감사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As little as you want to write when you're happy that's how much you have to write when you're miserable. Your passions have to go somewhere and this is the only place left. Your suffering has to be good for something. It's not for me to say if the words were worth the pr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