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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umi Sep 16. 2023

22년 후

지나가는 생각들


지난 9월 11일, 영국 런던 지하철 승강장 여러 곳에 아래와 같은 포스터가 걸렸다고 합니다.



"우리는 뉴욕을 사랑해요"


뉴욕에 있는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한 위대한 도시에서

또 하나의 위대한 도시에게

오늘 하루종일

그대들을 생각하고 있다는 말을

전합니다.

우리는 고작 바다 하나만 건너면

닿을 우린 가까운 사이니까요.


사랑으로, 런던으로부터



영국과 미국은 그저 단순한 동맹이라기보다는 서로에 대해 가족 같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같은 언어를 쓰고 있다는 점이 이러한 관계를 가장 돈독하게 하는 요소겠지요.


공식적인 위로의 전문이나 규모 있는 이벤트를 통해 위로를 전하는 것도 나름대로는 의미가 있겠지만, 위로보다는 보여주기 위한 성격이 더 강한 이벤트겠지요.


하지만 규모 있는 집단이나 국가차원이 아닌 그저 한 도시의 철도관리 기관이 지금은 많이 기억되지 않는 22년 전 일어난 세기적인 비극을 결코 잊지 말자는 의미로 올린 포스터는 그 진실성을 의심하기엔 무리가 있을 듯합니다.


I love you, and thank you, London!




- September 1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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