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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umi Oct 14. 2023

Heart in New York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



공항이란 곳은 묘하지요. 매력이라는 표현보다는 고혹적이라는 표현이 더 적합합니다. Deep crimson 색 드레스만큼이나 끌리는 장소지요. 수많은 사람들의 감정선이 수없이 교차하는 장소, 만나고 헤어지는 일이 시한부적인 시간 안에서 어쩌면 무자비하게 빈번히 일어나는 공간입니다. 사랑과 미움, 기쁨과 슬픔, 희망과 절망을 담은 시선들이 적게는 몇백 번 많게는 수십만 번씩 24시간 내내 쉴 틈 없이 교차하는 곳이 아마도 공항 외에 다른 곳은 없으리라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이를 뒤로 하고 항공기가 이륙을 하면 이 모든 감정들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 가라앉지요. '상황 종료'라는 생각과 함께 창 밖으로 드러나는 공항과 그 공항이 위치한 도시의 멋진 전경이 머릿속에 새로운 느낌을 던져줍니다. 낮에 보아도 멋진 이런 광경은 사실 밤에 비할 수 없을 듯합니다. 해가 진 후 항공기가 활주로에 착륙을 준비하고자 하강할 때 창 밖으로 보이는 도시의 전경은 낮의 그것보다 더 아름답지요? 인간문명이 이루어놓은 문명의 큰 축 하나를 온몸과 마음으로 느끼고 보게 됩니다.


크고 작은 공항을 경험했지만, 국제공항들만을 보면 Berlin, Toronto, London, Incheon, 그리고 New York City에 위치한 공항들이 제가 다녀 본 곳들입니다. 많지는 않지요. 여행 목적이 아닌 업무 목적으로만 비행기를 타고 다녀서겠지요. Baltimore에 있는 작은 strip과 같은 공항까지 합친다면 참 많이 다니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다녀 본 국제공항들 중 Toronto 가 가장 멋이 없는 국제공항으로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기억에 지금까지 남아있는 것으로는 역시 JFK Airport인데, 사실 이 공항 자체로는 그다지 매력을 느끼지 못하지만, 항공기의 창을 통해 보이는 Manhattan skyline 때문에 JFK 가 특별할 뿐입니다. 그만큼이나 맨해튼의 전경은  하늘에서 이를 내려다보는 순간 다른 생각을 할 수 없게 하는 매력이 강합니다.




항공기가 landing을 할 때 보이는 전경, 아마도 Art Garfunkel 도 그가 London에서 JFK로 올 때 창 밖을 보며 어떤 묘한 감정을 느꼈나 봅니다. "Heart in New York"이라는 1973년 노래가사를 보면 이를 느낄 수 있지요. Simon & Garfunkel의 한 축인 Art Garfunkel 은 사실 가창력은 별로입니다. 작곡실력도 그가 속했던 S&G라는 duet 이 가지는 aura를 빼면 그저 그렇지요. 


하지만 그의 감성은 *목소리를 통해 전달되는 그것은* Paul Simon 보다 월등합니다. Paul Simon 이 그의 감정을 온전히 가사에 담았다면, Art Garfunkel 은 그의 목소리를 (가창력이 아닌) 통해 담아내지요. 이래서일지 S&G이라는 조화가 그리도 아름다운 것일지도 모릅니다.


New York, 

to that tall skyline 

I come, 

flyin' in from London 

to your door


Garfunkel 은 뉴욕 출신입니다. Simon 도 그렇지요. Garfunkel 은 다소 부유한 지역인 Forest Hills (Queens)에서 태어나서 자랐고, Columbia University에서 건축학을 전공했답니다. 반면 Simon 은 Garfunkel과 동년배로 (1941년생) Kew Gardens Hill (Queens)에서 태어나서 자랐답니다. 유대계라 동네도 그쪽 사람들이 살던 지역이었지요. 오리지널 뉴요커들입니다. 이들이 유명해지기 시작하던 1973년에 찍은 사진 한 장이 꽤나 유명한데, Simon 이 태어나서 자란 집 앞에서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이랍니다. 주소는 137-62 70 Road in Kew Gardens Hills 이라는군요. 저도 가 본 적이 있습니다.




이 두 사람과 저도 공통점이 있습니다. New Yorker 이자 Queens에서 살았고, 대학교는 Garfunkel 이 다닌 Columbia University와 Simon 이 다닌 Queens College를 모두 다녔으니까요. 그래서인지 Garfunkel의 이 가사는 매 번 뉴욕에 도착할 때마다 속으로 부른답니다.



아마도 Garfunkel 이 본 맨해튼의 전경이 이렇지 않았을까 합니다. 1970년대나 2001년 (또는 그전) 에나 이 모습은 변하지 않았었으니까요.



New York,

to that tall skyline I come,

flyin' in from London

to your door


New York, lookin' down 

on Central Park

Where they say

you should not wander

after dark


New York, like a scene

from all those movie

But you're real enough to me,

but there's a heart

A heart that lives in New York


A heart in New York,

a rose on the street

I write my song 

to that city heartbeat


A heart in New York,

love in her eye,

an open door and

a friend for the night


New York, 

you got money on your mind

And my words won't make

a dime's worth a difference,

so here's to you New York



https://www.youtube.com/watch?v=V9qNjCgC49E



-  October 14,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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