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umi Nov 19. 2023

정치는 아무나 해도 되나봐

지나가는 생각들



1990년대 후반까지 New York City 에 살다가 강 건너 New Jersey 로 이사를 온 지 거의 25년이 되어갑니다. 그래서 proud New Yorker 라고 말하기가 좀 그렇지요. 지금은 아마도 이창래 교수 (https://en.wikipedia.org/wiki/Chang-Rae_Lee) 님이 쓰신 단편 Mute in an English-Only World 의 배경이 된 New Jersey 의 한 township 인 Palisades Park 라는 동네에 가까운 곳에서 살고 있습니다. 한국식품을 사고자 하면 30분정도 운전해서 이 곳에 가기도 하지요.


이 town 의 시장은 재미교포분인 Paul Kim 이라는 분입니다. 이 분은 지역사회에서 십수년간 상당히 많은 활동과 기여를 한 분으로, 물론 해당 지역사회 내 상당히 많은 구성요소 (50%+) 가 재미교포인 혜택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폭넓은 지지를 받고 시장이 되었습니다. 이 마을의 시장으로는 두번째로 한국계입니다. 이 분 이전의 시장들도 참 많이 활동을 많이 했지요. 전직 시장들 뿐 아니라 시의원들도 거일 매일같이 길에서 무언가를 하는 것을 본 적이 셀 수도 없이 많습니다. 대단한 일도 아닌, 사람들하고 그냥 서서 이야기하는 일상속에서 시정을 보는 사람들이었지요 (아래는 지난 Memorial Day Parade 장면입니다).




해가 갈수록 미국에서 대통령직과 장관 차관직 등에 속하는 사람들은 이런 것과는 거리가 멀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미국 정치가 그 기본 체력(?)을 유지하는 이유는 - 사람에 비유하면 모세혈관과 같은 주 (State) 단위 또는 시 (city) 단위의 정치인들이 해당 지역에 대해 많이 또는 자세히 파악하고 이를 정치에 반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원 및 상원위원부터 시작하여 시의원까지 그 규모가 크고 작건간에 해당 지역을 잘 알아야 함은 당연하고, 선거에서 패배한 후보자들도 (아마도 4년 후 6년 후를 기다리며) 선거 후 마음을 다시 가다듬고 속한 정당 사무실에서 정기적으로 자신이 속한 시를 위해 꾸준히 일하던 모습도 자주 목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인기있는 어느 장관이 국회의원에 출마한다는 추측성 뉴스가 보이더군요. 이 사람을 포함 일련의 한국 정치인들 - 민주당 및 국민의 힘 할 것 없이 꽤 많은 국회의원들이 이 장관과 같은 경우가 아닐까 합니다만, 이들이 정말 그 소속사회를 잘 알고 국회의원을 한다는 것인지 의심이 듭니다. 아니, 모른다고 확실합니다. 뉴스에서 들었던 이름들 중 안철수 씨가 그랬고, 이재명 씨가 그랬으며, 박지원 씨는 전남 저 아래로 주소이전을 했으며, 이제는 법무장관까지 같은 길을 갈 듯 합니다. 모르는 지역에 가서 전략출마를 한다는 것이겠지요.


이런 상황을 보며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국민들이 대부분 바보든지, 아니면 저 국회의원들이나 후보예정자들이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것이던지, 아니면 국민들이나 소위 정치인들이 서로 좋은게 좋은거다 (저 사람 뽑으면 지역관리는 빵빵하게 해 주겠지? 선되고 싶으면?) 라는 생각으로 후진국 정치를 해오고 있던 것인지에 대한 답은 무엇일까요?


(참고로 저는 100% 공화당 당원입니다. 하지만 국적이 한국이었다면 뽑을 당이 없었겠지요).


- November 19, 2023



작가의 이전글 New York, New York!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