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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umi Jan 03. 2024

치어스 (Cheers)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


평범한 미국인들의 삶을 그린 Cheers라는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1982년부터 1992년까지 11년간 방영되었지요. 이 드라마 시리즈가 시작한 1980년대 초반은 1960년대와 1970년대의 진흙탕물 같았던 혼란기가 조금씩 안정되기 시작한 시기였고, 흙과 물이 분리되어 조금이나마 미국 사회가 숨을 돌리기 시작할 무렵이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너무나도 빨리 변해버린 당시 사회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하지요. 본격적으로 경쟁사회가 시작된 80년대였고, 옛날을 그리워하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그 시대가 마음에 들 리 없었겠지요.




그런 배경이 있었기에 이 밍밍한 드라마가 미국을 대표하는 drama 가 된 이유겠습니다. 80년대 초반에 시작된 이 드라마는 미국 방송역사상 가장 인기 있는 시리즈 중 하나가 되었으며, 시작부터 끝까지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1987년에 처음 방영된 에피소드 "Thanksgiving Orphans"와 "Home Is the Sailor"는 1997년 TV 가이드의 미국 드라마 중 역대 최고 에피소드 100선 중 각각 7위와 45위에 올랐습니다. 시리즈 피날레는 당시 미국 인구의 약 40%에 해당하는 약 9300만 명의 시청자가 시청했다고 하지요. 저도 이 마지막 에피소드를 본 기억이 있습니다.


이 드라마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11년간 방영되었는지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드라마의 theme song을 듣고 보는 것이 그 방법인데, "Where Everybody Knows Your Name"이라는 제목의 theme song 이 11 시즌동안 시청자들의 마음 깊은 곳을 쓰다듬어 주었지요. 가사는 이렇습니다.


Making your way in the world today

Takes everything you've got

Taking a break from all your worries

Sure would help a lot

Wouldn't you like to get away?


지금의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퍼부어야 하지요.

모든 걱정으로부터 잠시 쉴 수 있다면

많은 도움이 될 듯해요.

그대도 세상에서

잠시 떠나 있고 싶지 않으신가요?


Sometimes you wanna go

Where everybody knows your name

And they're always glad you came

You wanna be where you can see

Our troubles are all the same

You wanna be where

everybody knows your name


모두가 당신의 이름을 기억하는 곳

때로는 그런 곳으로 가고 싶잖아요

모두가 잘 왔다고 당신을 반기는 곳

모두 같은 걱정을 하고

살고 있다고 느낄 수 있는 그런

당신의 이름을 불러주는 그런 곳 말이에요.




상당히 미국적인 드라마였습니다. 그저 재미있는 장면을 보고 웃거나 성적인 농담을 즐기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되는 1990년 중후반부터 나타난 미국 드라마들과는 달리 everyday American 들의 마음을 담아낸 드라마이기에 이 시리즈는 그저 sitcom이나 TV drama라고 부르면 안 될 듯합니다.


Cheers 같은 곳

지금을 사는 우리들에게 존재할까요?

아니, 존재가 가능하기나 할까요?


아래 theme song 을 올려드립니다. 노래의 길이가 고작 1분 정도밖에 안 되지만 가사를 생각하시면 오래 마음속에 남으리라 생각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GdpE8Dsr0U


- January 0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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