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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umi Sep 29. 2024

우아함

지나가는 생각들


1992년, 다이애나 공주가 이집트를 방문했을 당시, 당연히 피라미드도 방문했답니다. 하지만 공주는 그 앞에 서서 사진을 찍는 것을 거부하며 이렇게 말했다는군요:


“사진은 지루하게 보일 것이고 난 우스꽝스러워 보일 거여요 (The picture will be boring and I will look ridiculous).”


이에 사진작가가 말했습니다:


“부인, 피라미드는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이고 당신은 그야말로 8번째 불가사의입니다. 우리가 당신의 사진을 찍어도 될지요? (Madam, the pyramids are one of the 7 wonders of the world and you are the 8th. Can we take the picture?)”


그러자 그녀는 환하게 웃으며


“당신의 요청을 어떻게 거절할 수 있겠어요? (How can I refuse your request?)”


라고 말했답니다. 기자단과 공주와의 대화, 지금에 비교하면 우아함이 배어 있고 존경과 배려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유머가 느껴지기도 하지요.



이후 머지않아 세상은 8번째 불가사의를 잃었습니다. Portofino 에서 Mohamed Al Fayed 의 Yacht 에서 보낸 다이애나 공주의 마지막 휴가 (1997년 8월) 사진입니다. Heart surgeon Hasnat Khan 을 그리워하던 중 가진 여정이라, 외로움이 느껴집니다.



다이애나 공주는 공주가 되기 전에는 꽤 평범한 삶을 살았답니다. 보모나 교사 같은 잡일을 하며 시간당 5달러를 받고 아이들과 놀아주고, 빨래를 하고, 청소를 하는 등의 일을 했죠. 심지어 런던 핌리코 지역에서 유치원 교사로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습니다.



얼굴을 고쳐도, 학위를 위조해도, 논문조작을 해도, 점쟁이한테 물어봐도, 비싼 옷을 입어도 고상함과 우아함은 얻을 수 없습니다. 추하고 절박해 보일 뿐이지요.


- September 2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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