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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umi Oct 21. 2024

Atlas Shrugged

지나가는 생각들


"성공에 불이익을 주고 평범함은 보상하는 사회"


불행한 일이지만 익숙한 사회입니다. Ayn Rand라는 작가가 1957년에 쓴 소설 "Atlas Shrugged"라는 책이 던져주는 여러 메시지들 중 하나지요.



예전에 살았던 위대한 작가들 중 몇 분은 초능력자들이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1945년에 "Animal Farm"과 1949년에 "1984"를 쓴 Eric Arthur Blair (필명이 George Orwell 인 분입니다)와 1931년에 "Brave New World"라는 책을 쓴 Aldous Huxley의 경우가 그러하듯이, 미래에 도래할 일들을 어떻게 그렇게도 정확하게 써냈는지 궁금하지요. 그저 평범한 작가들이 상을 받는 (성공한 작가라고 평가받게 되는) 지금과는 달랐습니다.


잠시 곁길로 빠져나가서, 훌륭했던 작가들과 그저 평범한 작가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되면 노벨문학상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을 수 없음이, 최근의 (last 20 years or so, and sometimes even in the 1940s and 50s) 수상이벤트 (award events)을 보더라도 알게 되는 현상인데, 즉, 심사위원단의 편향성, 대중의 편향성, 불가능한 미션이 바로 그것입니다. 심사위원단은 소수의 스칸디나비아 엘리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렇기에 이들이 세상의 모든 작가를 읽을 수 없고, 특히 더 중요한 점은 모든 작가들의 책을 읽었더라도 이들이 대중과 똑같은 의견을 가질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그 자체로 최고의 작가가 아니라 소수의 오류를 범할 수 있는 인간 집단이 가장 합당하다고 판단한 사람입니다. 물론 여러분을 포함한 모든 대중도 모든 작가를 다 읽지 않았고, 다른 사람들만큼 그들을 높이 평가하지 않았으며, 그 결과 모든 사람의 이상적인 노벨상 리스트는 그 사람의 민족-언어적 배경, 성별, 나이 등에 따라 크게 달라 보일 것입니다. 예를 들어 5명의 폴란드 노벨상 수상자가 있는데, 이들에 대해 들어본 적 없는 미국인에게는 지금은 잊혀진 이상한 선택처럼 보일 수 있지만 대부분의 폴란드인에게는 현명한 선택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이 책 Atlas Shrugged - 제목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우선 아틀라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타이타노마키 (Titanomachy) 전쟁 이후 천국 또는 하늘을 어깨에 짊어지고 영원히 지키라는 저주를 받은 타이탄입니다. 그리고 Shrugged라는 단어의 의미는 "으쓱거리다"란 의미인데, 아틀라스가 우쭐댄다란 의미가 아닌, "shrug" off 란 의미로 이 책에서는 사용되며, 즉, 세상을 지키려 노력했지만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자 그 부담을 어깨에서 '털어버리고' 더 이상 세상을 위해 자신의 역량과 재능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어느 한 사람 (또는 집단)의 행동을 의미합니다. 즉,


"성공에 불이익을 주고 평범함은 보상하는 사회"


에서 떠나겠다는 의미겠지요.


즉, 모두가 평등하게 평가받는, 아니, 평가받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세상은 잘못된 것이며,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결국은 몰락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 미국의 예를 들면 학교에서 스포츠 이벤트를 해도 1등, 2등, 3등은 없고 "노력상, " "참가상, " "베스트 스마일 상, " "협동상"등의 이름으로 참가한 모든 아이들에게 상을 주는 흐름, BLM movement 등 어찌 보면 맞는 사회적 운동들, 남녀 간의 연봉차이를 두지 않고 평등한 수준에 맞추어야 한다는 논리 등이 있지요. 하지만 그 반대쪽, 즉, 1, 2, 3등은 구별 지어져야 한다, 흑인들도 평등하게 대우받아야 한다, 여성 남성이 같은 일을 하고 있으니 당연히 연봉도 같은 수준이어야 한다라는 말이 맞다는 것은 아니겠지요. 그렇기에 이 소설이 논란거리가 된 이유겠습니다.


모든 사회현상을 이 책에 빗대어 설명하는 것은 매우 무리지만, 지금의 세상, 사실 주관적인 시선으로 보고 느끼자면 작게는 개개인의 시기와 질투로 인해, 또는 무엇이 두려운지 법이라는 또는 규정이라는 이름 하에 사방에 규제와 제한으로 인해 더 큰 무엇을 이루어내지 못하는 환경을 자주 보게 됩니다. 이쪽 이야기, 저쪽 이야기 다 들어주고 수용하는 과정에서 (극도로 주관적일 수도 있는 이야기들임에도) 양쪽 모두를 만족시키려 또는 나중에 책임전가를 당하지 않기 위해 괴상한 법규와 규정이 생기게 되는 상황도 자주 보게 되지요. 이는 미국의 이야기만이 아닌, 사회의 틀이 엉성한 국가 또는 집단 심지어는 가족에게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결국 평균이 최선이라는 결과물만 무성해지지요.


이런 식으로 국가, 사회, 집단, 가족을 운영하다 보면 몰락하게 되고, 결국 그 구성원들은 lesser of two evils을 골라야만 하는 선택의 부재와 대면하게 되지요. 한국이나 미국의 정치상황이 꼭 이렇다는 생각입니다. 즉, 우리는 몰락의 사회에서 살고 있는 것이지요.




이 책, 1957년에 출간된 기념비적인 소설로, Rand는 이 책을 자신의 대표작으로 꼽았습니다. 이 소설은 정부의 통제와 관료주의의 비효율성으로 인해 사회가 붕괴되고 있는 디스토피아적 미국을 배경으로 합니다. 늘어나는 규제와 사회적 붕괴 속에서 가족의 대륙 횡단 철도를 계속 운영하기 위해 (그래도 미국이라는 국가를 살려내기 위해 이타적인 정신으로 희생하는) 고군분투하는 단호하고 유능한 사업가 Dagny Taggart의 이야기를 따라가지요.


“Atlas Shrugged"의 중심 주제는 개인과 그 개인이 가진 정신의 역할 및 존재성에 있습니다. Rand는 합리적 이기심 (rational self-interest )과 자본주의 (capitalism)를 이상적인 사회 시스템으로 옹호하는 객관주의라는 철학의 철학적 토대를 자신의 소설을 통해 전달하고 있으며, 동시에 도덕성, 선과 악의 본질, 이타주의와 개인주의의 결과에 대한 심오한 질문을 제기하지요.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Dagny Taggart와 더불어 수수께끼 같은 John Galt를 비롯한 다른 주요 인물들은 사회에서 가장 생산적인 구성원(들) 이 자신들이 어깨에 짊어지고 있는 사회의 짐들을 그들의 어깨에서 내려놓고 자신의 재능을 인정하지 않는 세상에서 벗어나기로 결정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에 대한 질문과 씨름합니다. 이는 성공에 불이익을 주고 평범함에 보상을 주는 사회가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알려주고 있지요.


이 책은 예전 같지는 않으나 지금도 논쟁거리가 되는 이야기로, 신자유주의의 맥락에서 정치 및 경제사상에 영향을 미친 철학적 선언문으로도 사용됩니다. 이 책은 찬사와 비판을 동시에 받으며 현대 사회에서 그 사상과 함의에 대한 논쟁을 계속 불러일으키는 양극단의 작품이 되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보여진 작가의 합리적 개인주의와 자본주의에 대한 타협 없는 옹호적 자세는 1957년 출간 당시 그리고 이후 계속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하지요. 비평가와 지식인들로부터 호된 비난을 받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많은 엄청나게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책이 되었답니다. 추가한다면 Ayn Rand는 “인간 존재에서 마음 또는 정신의 역할”에 큰 비중을 두었으며, 이 책에 따르면 인간의 모든 지식과 가치의 근원은 마음 (또는 정신)이며, 마음 (또는 정신)의 부재는 모든 악의 근원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번역본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원본이라도 읽어보심을 추천드립니다. 아무래도 번역은 제대로 하지 않으면 메시지의 전달이 매우 틀릴 수 있으니까요. 그 누구의 해석도 피함이 좋음이, Rotten Tomatoes 가 혹평을 내놓은 영화들 중 제가 좋아하는 영화가 꽤 많은 것도 사실이니까요.


- October 2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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