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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umi Dec 16. 2024

The Double Life of Veronique

내가 좋아하는 영화들


Perversive French Movies

요즘은 모르겠지만 과거 프랑스 영화를 보면 성적인 (sexual) 갈증을 조금 그렇지만 간신히 해결할 정도의 nudity 또는 그 무엇인가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경우가 많았지요. Soundtrack 만 좋고 내용은 충격적이었던 1977년작 Bilitis 를'좋은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이 영화의 경우 갈증을 간신히 충족시키는 것을 넘어 이를 본 사람은 변태에 가깝다는 생각을 하게 할 만큼, 영화의 메세지 등은 아예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이런 류에 비하면 1980년작 La Boum 은 왠일인지 순수했지요. 미국을 target 으로 한 teen movie 라 그랬는지는 몰라도, 당시 십대였던 Ms. Marceau 를 벗기기는 쉽지 않았겠지요.





The Double Life of Veronique

이런 편견 (즉, 프랑스 영화는 대체로 변태들이 만든 영화다) 을 가지고 보게 된 영화 하나가 있었으니, 바로 

Krzysztof Kieślowski 의 작품인 *The Double Life of Veronique* (1991) 가 그것입니다. 물론 영화 첫 부분에서부터 주연 여배우의 half nudity 를 들이대는 것을 보고 영화감상을 그만 두려 했지만, 한 번의 기회를 더 주기로 하고 본 영화지요.



이 영화는 정체성, 연결, 운명에 대한 시적인 명상입니다. 이 영화는 프랑스의 Veronique 와 폴란드의 Weronika (둘 다 Irène Jacob 이 훌륭하게 연기함) 라는 두 명의 똑같은 여성이 서로의 삶을 신비롭게 비추는 과정을 따라갑니다. Kieślowski 의 뛰어난 연출과 Slawomir Idziak 감독의 놀라운 촬영을 통해 영화는 서사보다 감정이 강조된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Zbigniew Preisner 의 잊혀지지 않는 스코어는 신비감과 초월감을 더욱 깊게 하지요. 이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는 쉬운 해석을 거부하며 시청자로 하여금 삶의 무형적 연결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합니다. 시각적, 정서적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예술 영화의 걸작입니다.



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 이 세상 어딘가에 나와 닮은 사람, 나와 생각을 같이 하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런 생각, 전에는 하지 않았음에도 1991년에 이 영화를 만든 사람들은 이미 이런 생각을 했었다는 사실에, 시차를 두고 발생하는 사고방식의 차이에 대해 막연하게 생각해 보기도 했었지요.


물론 여배우의 외모도 이 영화를 보게 된 이유 중 하나랍니다. 독성있는 매력이지만 절 죽이기까지는 하지 않을 매력이랄까요?



- December 1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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