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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대로, 다 그러는데 뭐.

지나가는 생각들

by Rumi


도로에 나가면 두 줄의 중앙선이 있습니다. 절대로 넘어서는 안 될 선이지요. 정확한 공식적인 이름은 모르지만 흰 색의 단선 중앙선도 있습니다. 이 또한 가능한 한 넘지 않아야 할 선입니다. 차는 차도로, 사람은 인도로 또는 정해진 라인 안에서 다녀야 이 사회가 큰 사고 없이 운영됩니다.


사유지는 조금 다릅니다. 아파트 주차장, 또는 샤핑몰 주차장의 경우 다양한 선들이 존재하지만 교통법이 적용되는 경우가 거의 없지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선들 또한 교통법의 적용을 받는 도로의 선들처럼 지킵니다.


과연... 그럴까요?


다시 한국입니다. 한국에서는 사무실로 가기 전 이 곳 양재하나로에서 아침식사를 차에서 하는 괴상한 재미가 있어서 이 매장 주차장에 차를 대고 식사를 간단하게 합니다. 입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주차를 하고 앞을 바라보고 있으면 아침이라 이 곳에 오는 차량은 많지 않습니다. 이렇게 이 큰 주차장에 들어오는 차들 중 10대 중 3대 정도는 사유지인 주차장에 가로 그리고 세로로 그려져 있는 선을 지키지 않고 대각선으로, 사선으로, 지그재그로 주차장 입구에서 건물 가까운 주차장소로 그것도 매우 빠른 속도로 들어옵니다. 간혹 내려서 건물쪽으로 걸어가다가 이런 차들때문에 놀란 적이 적지 읺지요. 나가는 차랑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차 방향에 따라 어떤 경우에는 무법질주를 하고 주차장을 빠져 나가지요.



두 번, 이런 차들에게 항의한 적이 있습니다. 왜 정해진 선을 지키지 않으냐고. 이들의 답은 각각 이랬습니다:


"별걸 다 가지고 아침부터 시비시네요?"

"다들 그러는데 왜 그러세요?"


이러다가 인명사고라도 나면 "먹고사는데 바빠서..." 라는 클리쉐를 내뱉으며 구걸하겠지요. 진심어린 사과는 당연히 없겠구요.


"생각대로 T"라는 광고 때문에 괴상한 개념이 생긴 것인지, 아니면 양심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사회가 되어서 그런지에 대한 답은 뻔하겠지요. 참고로 뉴욕에도 이런 경우를 보는데, 중저소득층 또는 소수민족들 (흑인계층과 중남미계층 포함) 이 모인 곳에서는 자주 보는 현상입니다.


2001년 한국에 20년만에 처음 왔을 때엔 아무리 바빠도 U turn 도 순서를 지켜서 하던 한국사람들이었습니다. 답답할 정도로 말이지요. 이후 2010년 중반쯤 지나가면서부터 이를 지키는 사람들은 70%정도 되더군요. 고작 1/3 만 줄었네... 라고 생각한다면 아래 영상에 올린 무법질주 차량을 운전하는 사람들과 하나도 다름 없는 당신이겠습니다. 20여년전 아니, 10년전만 해도 새벽시간에 신호위반을 일부러 하는 차량들도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간혹 덤프트럭 한 두대만 그러는 것을 보았지요. 하지만 지금은 반 이상은 주저하지 않고 그 어두운 새벽 도로를 신호를 뚫고 지나가더군요.


왜 이렇게 무법이 난무하게 되었을까요?


아래 영상은 다행이 느린 속도였지만 이런 선들을 가볍게 다루는 차량들의 예입니다.


이렇게 사소한 법도 규범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1/3 정도 된다고 볼 때, 이들이 속한 이 사회가 그 누구를 탓할 수 있을까요? 돈 많은 기업인들의 비리, 권력을 잡은 정치인들의 법을 유린하는 행위, 유명해졌다고 돈이 많다고 각종 희귀한 범죄를 행하는 연예인들과 부유층 일부 - 이들에 대고 손가락하는 자들은 과연 같은 위치에 선다면 조광조처럼 깨끗할 수 있을까요?


타락의 정도도 중요하지만 타락의 속도도 걱정할 사항입니다. 한국이 보여주는 쇠퇴와 변질의 속도는 OECD top 5엔 들 듯 합니다. 1, 2등은 프랑스와 미국이겠지요. 집무실에서 oral sex 를 행했던 Bill Clinton 부터 가시적인 몰락이 시작된 미국이 지금 Donald Trump 에 다다라서 그 마침표를 찍을 기세라면 이 몰락은 30년이 걸린 느린 것이지만, 한국은 2010년대 전후들어 탄핵을 당하는 국가원수를 3명이나 배출한 나라입니다. 그만큼 국민들의 선택이 잘못되어도 크게 잘못되었다는 증거겠지요. 한국에 있어 국가원수에 대한 탄핵이 가시적 몰락의 증거라면 10-15년도 안 걸린 것이 됩니다. 이제 곧 국무총리도 탄핵하겠군요. 전무후무한 기록입니다.


한국국민들이 제발 "생각대로"하지 않길 바래봅니다. 아직까지는 희망이 있는 나라니까요.


- December 2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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