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생각들
여성의 눈빛은 long lasting memories를 남기지요. 물론 증오 또는 미움에 가득한 눈빛도 기억 속에 오래 남지만, 어느 한 남성을 향해 어느 한 여성이 그에 대한 순수한 관심과 궁금함 또는 애정을 가득 담은 눈빛을 던지고, 이를 그 남성이 보고 느끼고 이해하게 되는 순간 - 남녀 간의 사랑에 있어 가장 빛나는 순간이라는 생각입니다. 이러한 여성의 눈빛은 화장을 하게 되면 그 진함과 강렬함이 더해지기 마련이지요. 물론 제대로 한 makeup 이어야겠지만, 그렇다고 선정적인 그것은 아니겠습니다.
여성의 makeup - 남성들에게는 어찌 보면 위험한 칼날과도 같겠지요. Christianity를 믿지 않는 사람이라도 "지혜의 왕"이라면 King Solomon을 떠올리기가 쉬울 것입니다. 그가 Proverbs에 이에 대해 남긴 구절이 있습니다:
Proverbs 6:25
Do not lust in your heart after her beauty or let her captivate you with her eyes (그 여자의 아름다움을 따라 마음속에 음흉한 마음을 품지 말고, 그 여자의 눈빛이 너를 사로잡지 않게 하라)
이 구절을 읽게 되면 2005년작 Kingdom of Heaven 이란 영화에서 Eva Green 이 연기한 Sibylla of Jerusalem과 Orlando Bloom 이 연기한 Balian of Ibelin의 대화장면들이 떠오릅니다. 이 영화에서 Eva Green의 연기력은 그저 그랬지만 이 여배우의 눈빛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여성의 눈빛에 대한 Biblical 인용이 또 하나 더 있는데, 외경 (apocrypha) 중 하나인 에녹서 (The Book of Enoch)에서도 이에 대한 언급이 나옵니다. 노아시대 당시 200명의 천사들이 인간세계에 관여하여 자신들은 물론 인간들을 타락시킨 내용 중에 언급되는 사항인데, 이렇습니다:
And Azâzêl taught men to make swords, and knives, and shields, and breastplates, and made known to them the metals of the earth, and the art of working them, and bracelets, and ornaments, and the use of antimony, and the beautifying of the eyelids (그리고 아사셀은 사람들에게 칼과 칼과 방패와 흉갑을 만드는 법을 가르치고 땅의 금속과 그것을 다루는 기술, 팔찌와 장신구, 안티몬의 사용과 여성들의 눈꺼풀을 아름답게 만드는 법을 알려주었습니다).
여성들의 눈꺼풀을 아름답게 만드는 법 - 화장법이었겠지요. 그리고 이들 200명의 천사들은 인간여성들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성적인 관계까지 하게 되고, 그 결과 창조주의 분노를 받아 어두운 곳에 결박되는 처지에 이르게 됩니다. 그리고 이들 천사들과 여자들 간에 태어난 후손들은 반은 육신, 반은 영체인 네필림 (Nephilim)으로 지칭되지요.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 지난 여러 해들을 돌아보니 제게 이런 의미 있는 눈빛을 던져주었던 여성들이 떠오르게 되더군요. 공통적으로 그 모두 순수한 마음을 담은 눈빛들이었습니다. 물론 조금씩 차이는 있었지요 - 저에 대한 궁금함과 많은 질문들이 담긴듯한 눈빛, 저라는 사람에 대해 잘 모르면서 이유 없이 반한듯한 눈동자, 할 말을 잊었는지 또는 없었는지 그저 바라만 보고 있던 눈빛, 또는 오랜 기간 동안 저를 파악한 후 저와 처음 대면하게 된 순간 제게 던졌던 시선, 강렬하고 깊었지만 그 의미를 모를 눈빛도 있었습니다.
마음 아프도록 아쉬운 점은 이런 눈빛들을 그 순간에는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는 부분이겠지요. 그렇게 지난 세월을 통해 보낸 아름다웠던 사람들이 다섯 명이나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중 그 어느 한 사람과 관계를 발전시켜 통속적인 결합 - 즉, 결혼이라는 것을 했다면, 마치 소설가 김동인 님이 쓴 단편소설 "광화사"에 등장하는 눈이 보이지 않는 미인도를 그리기 전과 후의 차이처럼 되었을 듯합니다.
불행한 일이겠지요 - 이런 눈빛들은 이미 40세가 되기 전의 추억이 되었고, 이후에는 lustful 한 눈빛들을 세네 차례 접하게 된 경험만 남아있습니다. 행여 그 예전 아름다운 눈빛들을 다시 마주할 수 있을까? 희망해 보지만 wishful thinking 일 뿐이겠지요.
이야기를 마무리하며 For Love of the Game (1999)에서 Kelly Preston의 눈빛을 올려드립니다.
- June 13,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