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이상하게 된 영어 #5

제주러브랜드...?

by Rumi


1985년작 St. Elmo's Fire 라는 청춘영화에서 아래와 같은 대사와 장면이 나옵니다. 수년간의 짝사랑 후에 드디어 사랑고백을 한 남자가 자꾸 성관계만 원하자 이를 두고 그가 정신을 차리도록 던지는 여자의 대사지요:



제주에 Loveland 라는 박물관이 있답니다. 이런 주제와 재료가 관광사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이해가 불가능합니다. 누가 무슨 생각으로 만들었을지 궁금하기도 하군요. 예전 Manhattan 42가 근처 sex store 들을 모아놓은 곳을 예술적인 터치로 승화시킨 곳이라고 하면 지나친 표현일지는 모르지만 어쨌건간에 이런 곳이 있는 편이 좋은지 없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답은 뻔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 곳의 website 를 가 보니, 성 (sex) 테마공원이라고 되어 있군요. 그럼 이 곳은 Loveland 가 아니라 Sexland 라고 표기해야 함이 맞겠습니다. Sex 라는 주제에 대해 괜히 둘러댈 필요가 있었을까요? 유교적 배경이 그나마 잔존해서? 또는 보통 남자들이 말하는 "슴가" 또는 "ㄲㅊ"등의 표식이 바르거나 점잖은 것이라도 되는 듯 생각해서였을까요? 미국처럼 성을 드러내놓고 부끄러움 없는 문화도 지금의 성적으로 (sexually) 타락한 국가가 되었지만, 성을 애써 둘러대며 표현조차 이상하게 하는 문화도 같은 길을 가긴 마찬가지입니다 - 사견으로는 한국에는 숨은 변태들이 더 많은 듯 합니다.


어쩄거나 이 장소에는 외국인들에게도 어필하기 위해 중국어 및 영어로도 표기를 한 안내판이 있답니다 (아래):



이 표기판에는 위 사진에서 보이는 것들 외에도 에러가 너무 많아 지적하려니 피곤하기에, punctuation mark 사용을 제대로 못 한 경우들을 이번 episode 의 예로만 들겠습니다.


Yes, photo

Yes, touch

No, sex

No, eat


위 안내판을 만든 사람의 생각에는 위 표현들이 - 네, 사진 가능합니다 / 네, 손대도 좋습니다 / 안돼요, 성행위는 / 안돼요, 먹는 건 - 이라 생각하겠지요.


반면,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이나 제가 볼 땐 이런 해석이 나옵니다.


Yes, photo (그래, 사진이다)

Yes, touch (그래, 대 봐)

No, sex (아냐, 섹스해)

No, eat (아냐, 먹어)


그저 황당할 뿐입니다.


- July 0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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