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생각들
"이번엔 최고의 제안을 가져오시오"
"나를 만나기 위해 유럽에까지 따라왔더군요"
위 발언 외에도 미국 관료들의 오만한 발언은 두세 가지가 더 있더군요. 이번 관세협정과 관련하여 한국에 대해 Howard Lutnick과 Scott Bessent의 '미국적이지 않은'언행은 꼭 한국에 대해서만이 아닌, 관세협상대상 국가들 대부분에 대해서도 비슷했지만 왠지 이들의 표현 속에는 그저 힘의 우월함에서 배어 나온 것이 아닌 다른 것, 아마도 종속관계에서의 우월함이 느껴졌습니다. 미국문화를 알지 못하더라도 그 누구라도 알 수 있는 무례함과 경시함이었지요.
미국이 지난 수십 년간 유럽 및 아시아 등에 비교적 '관대한' 무역관계를 유지했음은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Trump 대통령이 상대국들에 대해 "우리를 이용해 먹었다, " "갈취했다" 등의 표현을 써 가면서까지 자신이 시작한 관세폭력에 정당성을 부여했겠지요. 사실 대부분 동의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 극단적인 예로 NATO에 드는 비용을 미국이 GDP 4% 에 가까운 지출을 해 왔지만 실제적 수혜자들인 대부분의 유럽국가들은 각각의 GDP의 1% 언저리에서 수십 년간 지출을 해 왔을 뿐, free ride를 했음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Ukraine 전쟁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천연가스 및 petrolium을 러이사에서 싸게 수입했고 반면 미국의 energy 자원은 거의 구입하지 않은 것도 유럽의 얌체 같은 행동이었습니다.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에서의 무역불균형은 꽤 얽혀있어서 유럽의 그것보다는 설명이 쉽지 않지만 대부분의 국가가 어느 정도의 free ride를 해 왔음이, 어제 15% 관세협정을 본 후 일본과의 경쟁에 있어 어렵게 되었다며 갑자기 앓는 소리를 내는 현대/기아를 보면 이들에게 그간 미국수출에 있어 장애물이 거의 없었다는 점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나 저렇게나 이번 Trump tariff는 미국에 있어서는 틀린 것을 바로잡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고, 이에 대한 지지도 과반 이상입니다. 물론 높은 관세로 인해 inflation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그간 미국이 관세 및 무역관계에 있어 너무 soft 했다는 점이 대부분의 미국인 생각 속에 있었기에, 이런 여론으로 Trump 대통령이 동력원을 가지게 된 것이라고 봅니다.
다만 이를 실행하는 방법이 추했습니다. Make America Great Again를 처음 접했던 2010년 중반, 미국의 경제 및 사회, 철학 및 종교, 그리고 문화 및 교육 등에서 예전의 미국으로 돌아가자는 정신으로 이해했던 미국인들 (Trump를 지지한) 이 대부분이었다는 분석도 있었지요. 한 term을 민주당에 뺏긴 이후 다시 돌아온 Trump 대통령, 그리고 그가 다시 내세운 MAGA spirit을 두고 지난 첫 임기 때의 그것과 동일하다는 생각을 했던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가 취임을 한 후 행해 온 일련의 정책들과 언행들이 그를 지지했던 미국인들의 마음속에 의심이 싹트게 했습니다. 아래 이전에 쓴 post 대로 올해 초부터 그의 지지자들이 Trump 대통령에 대한 견해가 달라졌음이 확인되기도 했지요.
https://brunch.co.kr/@acacia1972/936
Epstein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고 911 당시에도 공교롭게도 그날만은 출근을 하지 않고 차후 보험금을 타낸 과거가 있는 Jewish 인 Howard Lutnick 미 상무무장관, 그리고 아내가 남자이고 (동성애자) 과거 Soros fund의 책임이기도 했던 Scott Bessent 재무부장관, 그리고 무식한 뒷골목 깡패라 해도 무관한 Hegseth 국방부장관 등을 기용하면서 MAGA를 외치고 있는 Trump 대통령의 방식은 이제는 전혀 미국적이지도 않고 과거의 BIG and BEAUTIFUL 한 미국의 흔적도 추억도 찾아볼 수도 없더군요. 그저 돈에 발정된 수컷처럼 인식되었습니다.
이런 잡스런 superpower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유럽까지 따라가면서까지 열심과 정성을 쏱아부은 한국정부 사람들을 보면 숭고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저 경제적인 문제가 아닌, 국격과 국민들을 위해 비굴함을 감수하면서까지 미국장관들을 따라다녀야 했고, 웃고 싶지 않을 때 그리고 악수하고 싶지 않을 때 손을 건네고 미소를 지은 한국의 협상단들이 애처로워 보였지만 동시에 훌륭하다고 느꼈습니다. 잘 안 되는 영어와 상대적인 힘의 위압감, 그리고 정상적인 인간성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Howard Lutnick, Scott Bessent 그리고 미국 대통령을 대하며 그들을 '상전 취급'을 했을 그 순간들을 이겨낸 한국협상단들은 영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요.
제 가족사에 있어 애증의 대상이라 미워할 수도 사랑할 수도 없는 한국, 그리고 제게는 많은 것을 가져다주었고 법적으로는 제가 속한 미국이라는 나라의 사이에서 이번 사태는 많은 씁쓸함을 제게 남기고 있습니다. 미국의 관세정책에는 동의하지만 그 방식과 carry out 한 방식이 너무나 미국적이지 않은 미국을 보며, 그리고 아직까지는 한국에 나라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들 (최소한 통상협상단들)이 있음을 보며, 그 사이에서 생각할 것들이 참 많아지게 하는 어제 그리고 오늘입니다.
애증은 여전해도 결국 팔은 안쪽으로 굽는 듯 합니다.
- August 01,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