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생각들
Anton Yelchin 이란 배우가 있었습니다. 아마도 한국에서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배우일 듯 하지만 미국에서는 존재감이 있던 배우였지요. 1989년 Russia 태생으로, 부모는 유대계 러시아인들이었지요. Anton 이 6달 되던 해 가족 전체가 미국으로 이민을 오게 되었고, 이후 Anton 은 그가 11살 때인 2000년부터 아역배우로 acting을 시작했답니다. 이후 2001년 Hearts in Altantis로 큰 주목을 받았고, 이후 많지 않은 수의 영화에 출연했으며, 불행히도 그가 27세가 되던 2016년에 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영화를 보다 보면 popcorn 먹는 재미로 보는 배우들이 있습니다. Brad Pitt이나 Tom Cruise 같은 부류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제게는 Philip Seymour Hoffman, Oliver Platt, Laura Linney, Helena Bonham Carter 또는 Anton Yelchin과 같은 배우들을 볼 수 있는 영화는 거의 study에 가까울 정도로 관찰합니다. 3000편이 넘어 거의 4000편에 이르는 영화를 본 제가, 이들에게 특별한 가치를 두는 이유에 대해서는 그저 훌륭한 배우들이라고 하기보다 'relatable' 하기 때문이라고 표현하고 싶군요. 내 삶이 영화가 된다면 저렇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이들을 접할 때마다 느끼게 됩니다. 주관적이지만요.
그중 Anton의 경우 그가 나온 영화들을 볼 때마다 이 사람이 꽤 깊게 그리워집니다. 출연한 영화는 많지 않았지만 그가 연기한 몇 배역들을 통해 제 마음이 편안해질 수 있었고, 위로와 용기를 받았으며, 나를 내가 이해할 수 있게 된 경험도 있었지요. 참 묘한 동질감을 그가 그린 배역들을 보며 느꼈습니다.
그의 거의 첫 작품인 "Hearts in Atlantis (2001)"에서는 제 어린 시절 묶여있었던 기억들을 자유롭게 해 주었지요. Anthony Hopkins라는 대형배우와 함께 주연 및 조연을 해 낸 이 영화에서 그는 연기가 무엇인지 이 위대한 배우로부터 많이 배웠다고 합니다. 실제로 Hopkins 가 많은 조언을 해 주었다는데요, 이 두 사람은 나이를 초월하여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누었다고 합니다. 그들은 'Hamlet'에 대해 이야기하고 대사를 주고받곤 했다고 하고, 주변에서 이 둘의 모습을 보며 많이 놀랐다고 합니다.
Anton 은 Hopkins로부터 이 영화를 만든 기간 동안 연기 기술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지만, 그의 인터뷰를 보면 이 베테랑 배우로부터 정확히 무엇을 배웠는지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그에게서 배우라는 것에 대해 모든 것을 배웠지만 의식적으로 배운 건 아니라고 하며, 자신의 집에 가서 ‘내가 무엇을 배웠는지 알아요’라고 말한 적도 없답니다. 그저 내면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는 걸 느꼈을 뿐이라고 했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후 Anton의 영화들 중 감독과 각본이 좋았던 영화들을 보면 그의 연기는 아름답다는 생각마저 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Anton 이 청년시절의 John Connor로 출연한 작품이었습니다. 보신 분들 가운데 Anton을 기억하는 분들이 있을지 궁금하군요. 그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영화였지요.
사견으로는 잘 만든 작품이라는 생각이지만, box office에서는 참패한 영화가 Odd Thomas입니다. 악령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남자로 출연하고, 세상에서 그를 이해해 주는 단 한 사람, 그의 사랑인 Stormy 와의 친구 같은 사랑이 영화 전체에서 진하게 느껴지는 작품이지요.
불륜이라는 소재로 만든 영화 - 이 topic에 대한 견해보다는 이 영화에서 Anton의 연기는 '사랑'함에 있어 애절함과 간절함, 순수함과 욕망 등의 참 다양한 인간감정을 담아냈고, New York City라는 backdrop이라 그랬는지 꽤나 공감하게 된 (주제에 대한 공감이 아닌, human emotion 이란 주제에 대해) 작품입니다. Anton을 배우로서 좋아하기 시작한 작품이었지요.
이 배우를 기억하면서 요즘의 다른 '배우들'과 비교하는 평을 늘어놓고도 싶지만 그리하지 않음이, 비교하기도 아까운 배우였기에, 저만의 배우로 아껴두고 싶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배우를 아주 많이 그리워한다는 사실 또한 이런저런 글들을 읽으며 알게 되었지요. 그런 사람들이 아직도 있다는 사실에 만족하게 됩니다. 이 글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배우를 알게 되겠지요.
- August 02,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