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읽을 책이 쌓여만 가는 당신에게

책을 사는 만족에서 읽는 기쁨으로

by 아카


마트에서 장을 볼 때, 계획에 없던 음식이라도 먹고 싶으면 무심코 집어 들곤 한다.


서점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한다. 흥미로운 신간을 발견하면 기대감에 구입하지만, 막상 읽으려 하면 손이 가지 않을 때가 많다. 예상보다 어렵거나 부담스러우면 자연스럽게 미루기도 한다.



책은 즐거워야 한다며, 꼭 완독 할 필요 없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하지만 나는 그 말을 편한 대로 해석하며, 익숙한 책만 찾았던 건 아닐까 돌아본다.


독서는 즐거운 경험이어야 하지만, 너무 편한 길만 가면 사고의 폭을 넓히기 어렵다. 그래서 가끔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려워도 끝까지 읽어내면, 그 과정에서 성장하고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으니까.


최근에 읽은 <총, 균, 쇠>와 <이기적 유전자>가 그랬다.

처음엔 두꺼운 분량과 낯선 내용에 상당한 부담을 느꼈지만, 하루하루 꾸준하게 읽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장을 넘길 수 있었다.


어려운 책이라도 꾸준히 읽으면 익숙해지고, 이해의 폭도 넓어진다는 걸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책장에는 호기심과 욕심으로 사두기만 하고, 읽지 않은 책들이 여전히 많다.

그래서 올해는 충동구매를 최대한 줄이고, 그 책들을 하나씩 꺼내 읽어보려 한다. 과학, 역사, 예술처럼 어렵게 느껴졌던 분야들도 차근차근 도전해 볼 계획이다.

일단 3월부터는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를 읽고 있다. 어제부로 총 20장 중에 11장을 읽고 있는데, 이제 속도도 붙고 요령도 생긴다.


여러분들도 책을 고를 때, 익숙한 책만 찾고 있지는 않는지?


독서는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사고를 확장하는 과정이다. 완독이 중요한 게 아니라, 책을 통해 무엇을 배우고 느끼느냐가 더 중요한 건 당연지사.



익숙한 책과 도전적인 책을 적절히 섞어 읽어보는 건 어떨까?


완독이 부담스럽다면, 부분적으로 읽으며 흐름을 익히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차근차근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될 테니까.

그 과정에서 새로운 통찰을 얻고, 성장하는 나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