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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먼저 나를 놓아주기로 했다.

보이지 않는 끈을 끊어내는 방법

by 아카


어느 순간 우리가 보이지 않는 끈에 묶여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어떤 기분일까?


나는 이 그림을 보며 무척 섬뜩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마치 멀지 않은 우리의 미래를 보는 듯한 기분이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는 스스로 이들을 통제하고 있다고 확신하지만, 실은 그들에 의해 끌려가고 있는 건 아닐까?



그림 속에는 사람들을 끌고 가는 존재들이 보인다. 바로 술, 담배, 도박, 휴대폰과 같은 것들이다. 처음에는 이들이 우리에게 달콤함을 선물하지만, 어느새 우리를 길들이고 마는 건 아닐까?


조금만 줄이지 뭐.
이번 한 번만 하는 건 괜찮지 않을까?
언제든 나는 끊을 수 있어.


그저 단순한 습관으로 치부할 수 있겠지만, 정말 그럴까? 한 번 만이라는 말이 계속 반복되면, 결국 끊거나 줄이는 일은 점점 어려워진다.


그리고 어느 순간, 사랑하는 사람보다, 심지어 나 자신이나 사랑하는 이들보다 더 우선시하는 모습도 발견하게 된다.


어느 순간, 우리가 스스로 손을 뻗어 잡았고, 서서히 익숙해졌을 뿐.


SNS, 게임, 쇼핑, 끊임없이 쏟아지는 뉴스들. 그리고 릴스와 숏츠까지.


술, 담배와 같은 전형적인 것들 외에도 현대 사회는 우리가 도파민에 중독되게 만드는 것들을 끝없이 만들어내고 있다.


남들은 뭘 하고 있을까?
중요한 정보를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


불안함을 해소하려 다시 손을 뻗고, 또다시 그 끈에 끌려간다. 하지만 이 끈은 처음부터 우리 몸에 묶여 있던 건 아니다. 하지만 더욱 심해지면, 제 발로 걸을 수 없고 기어서라도 따라가게 된다.


단번에 끊는 게 어렵다면, 조금씩 끈을 느슨하게 해 보는 건 어떨까?


각자 어떤 것에 묶여 있으며, 그것이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돌아보자. 시간과 건강, 관계, 그리고 삶의 의미까지.


처음엔 작은 즐거움이나 조바심 때문에 시작했지만, 그걸 유지하기 위해서 더 소중한 것들을 희생하고 있는 건 아닌지 고민해 보자.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술을 줄이고, 휴대폰 사용 시간을 조금만 줄여도 삶에 커다란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필자는, 올해 목표 중 하나로 '하루 30분 휴대폰 덜 사용하기'를 정했다.


다행히 독서, 운동, 명상처럼 더 나은 방향으로 날 이끄는 것들이 있다. 이런 것들로 충분히 대체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지쳐서 기어가는 모습이 우리의 미래가 되어선 안 되니까.


여러분은 어떤 것에 묶여 있나요?

그리고 언제쯤 그 끈을 놓을 수 있을까요?​


그 순간은 어쩌면 바로 지금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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