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쉼표를 소중히 여기며
바쁘게 하루를 살다 보면 정작 날 위한 시간은 얼마 되지 않는 것 같다.
그래도 나를 위한 시간이 언제인지 떠올려 본다면,
매주 토요일 오전에 아이를 학원에 데려다주고 난 이후의 시간이 가장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평소엔 바쁜 일상 속에서 진득하게 책을 꺼내 읽기 어려운데, 이 시간만큼은 온전히 내 거니까.
예전에는 아이를 데려다주고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고민했던 적이 많았다. 대부분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거나, 근처에서 시간을 때우곤 했다.
한 번은 늦잠을 자는 바람에 급하게 아이를 학원에 데려다준 적이 있었다. 서둘러 나오느라 아침 루틴도 못 챙겼기에, 카페에 들러 커피를 주문하고 필사 노트를 펼쳤다.
그런데 그 시간이 너무 좋은 게 아니겠는가? 그날 이후, 이런 작은 여유가 제 일상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게 되었다.
마치 짧은 여행을 다녀온 듯한 기분이랄까?
커피를 마시며 책장을 넘기다 보니 복잡한 마음도 차분해지고, 해야 할 일들로 가득했던 머릿속이 정리되는 느낌이 들었다.
살다 보면, 우리는 여유를 즐기기보다는 바쁘게 살아가는 데 더 익숙한 것 같다.
시간을 더 촘촘하게 써야 하는 거 아닐까?
좀 더 생산적인 일을 해야 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 때도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가끔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이런 시간들이 쌓이면 삶의 균형이 조금은 맞춰지는 것 같다. 일주일 동안 열심히 달려온 나에게 주는, 선물 같은 시간이다.
여러분에게도 일주일 중 가장 마음이 편안한 순간이 있으신가요?
바쁜 하루 중에서도 '이때만큼은 온전히 내 시간이다.' 하고 느껴지는 그런 순간.
아침 일찍 조용한 집에서 커피 마시는 시간일 수도 있고, 퇴근 후 음악을 들으며 걷는 시간이 가장 평온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
혹시 아직 그런 시간이 없다면, 한번 찾아보는 건 어떨까?